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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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동심에 좋은 울림을 주는 작가'이고픈 김울림 작가의 첫 책 <고타 선생과 우주>를 읽고 새삼 느꼈어요. <고타 선생과 우주> 전하는 좋은 울림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인 저에게도 전해졌으니까요.

 

 

 

고타 선생과 우주/ 김울림 글/ 소복이 그림/ 문학과지성사


 

<고타 선생과 우주>는 여러 관점에서 자극이 되는 동화네요. 착한 아들인 우주, 초심을 잃고 고리타분한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최고 분재사 고타 선생, 아들을 다 안다고 착각하고 본인들이 결론 내리는 우주 부모님. 같은 상황에서 제각각 펼쳐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통해 동화 속 등장인물들을 마주하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우주라면 저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

우주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 같아?

네가 고타 선생님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아이와 함께 읽으면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네요.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라면 충분히 감정이입하면서 재밌게 읽을 거예요.

 


 


 


우주는 자신만 아는 '고타 선생의 비밀'로 점점 밝게 빛납니다. 별처럼! 그리고 이제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내가는 과정이 뭉클하고 뿌듯하게 그려집니다. 정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우주는 눈부셨어요. 그렇게 밝게 빛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결국 우주는 고타 선생을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답니다. '진짜 마음'을 담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보여주죠. 우주가 반려동물을 바랐던 작은 마음을 뛰어넘어 자신이 품고 있는 '진짜 마음'을 부모님께 말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마음이 찌르르~ 저렸답니다.


 

 

 


<고타 선생과 우주>

착한 아들 프레임에 갇혀 진짜 마음을 숨겨야 했던, 자신이 점점 작아져 중요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 답답했던 우주가 원리 원칙을 지키며 사는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 타인과 교감하지 않고 지내던 고타 선생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각성'하게 되는 성장 동화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잊어버린 혹은 흐릿해진 꿈, 바람, 믿음, 용기, 사랑, 별, 파랑 이런 것들… 그보다, 뭔가 할 수 있는 기분 같은 것이 가득 차오르는 이들이 많아질 것 같아 행복합니다.

'사랑한다'라는 이유로 자녀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우를 범하는 부모, 결과와 성과에 취해 소중한 사람과 가치를 무시하고 외면하고 살아온 이,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기 싫어 진짜 마음을 꺼내 보이지 못하는 마음 약한 아이… 이들이 '가짜'를 버리고 '진짜'로 살아가기 위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해나가도록 <고타 선생과 우주>가 의미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으니까요.

고타 선생과 우주가 찾은 '진짜'가 전해주는 감동이 깊은 울림이 되어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차오르네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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