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젠장, 너라도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그래야 김아영 마음이 편하니까! 누가 네 생각 해서 그런 줄 알아?! 애초에 여기 온 것도 김아영이……!"
준섭은 뒷말을 삼켰다. 대신 지윤을 노려보았다. 지윤은 의구심에 가득 찬 얼굴로, 멍한 목소리로 준섭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도 이딴 거 알고 싶지 않았거든!"
알고 싶지도 않았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고, 휘둘리는 건 더더욱 질색이었다.
그러니까 안시혁 놈이, 에카차크라가 만든 결계만 아니었어도 김아영이 어떤 인간인지 본질을 알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은 이렇게 되어버렸고 신준섭은 김아영을 이해할 순 없어도, 알 수는 있었다.
"아무튼, 나는 네가 아주 평범하게! 그냥 평범도 아니고 행복하게! 잘 살게 만들 거니까, 그렇게 알아."
"하……."
지윤이 실소를 흘렸다.
"그러니까 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원장님 때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