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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집.
이전에 이 책중에 한 편인, '별건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을 빨책에서 읽어준 적이 있다. 작년 4월이었는데 ( 세월호사건 이후였다 ) 이동진기자는 이글을 읽어주는 것이 걸맞을것 같다는 (여하간 이런 요지의 ) 말을 시작으로 읽어주었다. 그리고 그 낭독을 다 듣고 나서 펑펑 울고 나서는 아, 레이몬드 카버를 좋아할수 있을꺼다, 하는 일종의 계시가 왔다. 그리고 우선 김연수의 번역으로 출간된 대성당을 " 너무나 당연히" 살수밖에 없었다.
1983년에 출간된 책으로 표제작을 포함해서 12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 작품의 내용은 다 다르지만 톤은 역시 다 비슷하다. 지나치게 평범해서 어딘가에서 마주쳤을법한 사람들이 이름만 외국 이름일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런 평범하고 남루한 사람들의 지친 일상의 모습에 동조한달지 몰입한달지 읽다보면 훅 빠져들게 된다.그리고 마지막 글이 마무리 되는순간 뭔가 알수 없는 이해가 왔다. 세상이 그런거지, 하는 류의 감동일지도 모르겠고. 작가들이 그렇게나 칭송했던 레이먼드 카버의 매력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글로 읽은 '별건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역시 울쩍 이면서 읽읽었고, 표제작인 대성당 역시 뭔가 깊은 울림이 있었다. 모든 작품이 다 좋지만, 위의 두 작품이 가장 좋았고, 아무준비 없이 읽었던 첫 작품인 깃털들도 좋았다. ( 깃털들은 내가 생각했던 작품의 의미와 역자의 해설이 조금 달라서 카버씨에게 뒷통수 맞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는. )
지금 동시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레이몬드 카버책을 같이 읽고 있는 중인데, 역시 좋다. 역시 인구에 회자되는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