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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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국으로 파견근무를 하게 된 그. 전염병이 창궐한다는 c국에선 입국부터 검역당국에게 억류되었다가 풀려난다. C국에서도 여전히 대기만 해야 하는 그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지사의 현지인 담당자 ‘몰‘뿐이다. 그러나 사건이 거듭될수록 그의 존재는 이국과 고국에서 모두 지워지게 된다.

읽으면서 나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1980년대 소설이 떠올랐다. 뭔가 있는척 하지만 존재가 전혀 규정되지 않은 뭔가 암울함이 이야기 전반적으로 펼쳐진다. 나는 더이상 일상으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주변은 끊임없이 굴러가고,주인공은 끊임없이 몰락이냐 생존이냐의 혹독한 상황으로 내몰린다.

전체적인 상황은 모호하고 주인공도 너무 특정화 되어 있지 않아서 동일시는 힘들었다. 반면에 구체적인 상황은 세밀하고 구체적이라 순간순간 몰입도는 엄청나다는.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구멍‘을 함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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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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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워터스작가의 ,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스릴러.

소매치기 패거리의 대모인 석스비 부인에게 딸처럼 키워진 수잔 트린더 ( 이하 수) . 사기꾼인 젠틀먼이 짜온 사기극에 가담하게 되어 사기극의 대상인 부자 아가씨 모드 릴리의 하녀가 된다. 진행되는 사기극의 마지막 순간, 수는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다.

다 알고 있듯, 이 소설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원작이다. 영화화 된다는 소식에 미리 미리 구매해두었다가 - 예전엔 노란색 표지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다. 두가지 다 경험한 사람으로 말하자면, 둘은 좀 다르게 다 좋다.
영화가 우아한 미스테리 고딕 호러 같은 이미지라면, 소설은 리얼 미스테리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단호한 원작으로 그렇게 화려한 영화를 만들어 내다니, 각색을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소설속에서 네명의 여성 - 모드, 수, 석스비부인, 그리고, 수의 생모- 의 관계성에서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순응하는듯 하지만, 그래도 한순간, 그녀들은 자신의 운명의 흐름을 비틀어 나아갔다. 특히나는 수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수의 에너지가 - 나처럼 에너지 없는 사람에게는 -부럽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영화를 봤었어도 중간 이상은 다른 방향으로 결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걱정할 필요 없이 마지막순간까지 즐길수 있다. 어떻게 보면 소설쪽의 반전이 뒷통수를 더 세게 가격할지도.

덧. 이 소설 다 읽고나서 결국 아가씨 각본집을 장바구니에 넣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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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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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로 명성이 높은 C.S. 루이스의 서간체 소설. 지옥 심연 숭교부 차관인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신참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어떻게 다루어 그의 영혼을 취할수 있는가에 대해 31통의 편지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반어적, 풍유적으로 씌여져 있다. ( 작가는 그런 해석에 약간의 열린 의견이 있기는 하다지만 ) 

 

처음에는 어수룩한 청년을 유혹하는 신참 악마의 웃긴 실수담인가, 싶었는데 ( 설마하니 내가 CS루이스에게 코믹을 기대했겠냐만은 ) 악마 선배의 설교는 아주 진지하고,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인문적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좀도 쉬울듯 하다. 서신이 거듭되면서 대상인 인간이 전쟁에 조우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 이 글이 연재된것은 2차 세계 대전중의 가디언지다. ) 어쩐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현재의 자세에 대한 악마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철저하게 반어법적으로 작가는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려고 했는지도. 나 역시 관심이 갔던 어구들은 " 현재" 에 대한 이야기었다. 


읽으면서 초반엔 내 종교적인 경험 ( 자칭 크리스찬부디스트 ) 이 맞물려 참 불편했지만,읽어가면서, 악마의 의견과 정 반대의 인간이 된다면,기독교적이든 순순하게 인간적으로든 긍정적인 삶을 살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점점더 편해졌다. 순수하게 종교적으로 받아들이기는 -내게는 - 힘들었지만, 기독교 신앙이 있으시다면 은혜로운 독서가 되실수 있으실듯하다. 


덧. 이 책을 읽고나서 알라딘에서 '만들어진 신 ' 을 찾아봤다는. 역시 나는 어쩔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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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폐허를 걸으며 위안을 얻다
제프 다이어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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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알랭 드 보통이 격찬(했다고 보도자료에 써있는)한 제프 다이어의 여행기.

솔직히 제목에 낚였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류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이게 실화라고 하면 이 작가는 정말 불쾌한 남자고, 거기에 허구가 들어 있다고 해도 이야기가 유쾌하지 않다. 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지도 않고 , 유사하다면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와 가장 비슷하긴 한데 영국식의 시니컬한 자기비하 유머가 약간의 흔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뭔가 많이 아쉽다. 기대를 너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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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이 미즈마루 -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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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71세로 세상을 떠난,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책일 남인 일러스터 안자이 미즈마루의 회고집.

그의 ‘뭔가 넉넉하고 적당하게 그린‘일러스트를 좋아해왔는데 이렇게라도 그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볼수 있어서 좋았다. 좀더 그림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저 아쉬운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볼 밖에.

안자이 미즈마루를 모른다면 추천할 수 없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과 함께 있던 그 일러스트들을 기억한다면 읽어 보시는게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당연하지만 -그림이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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