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C국으로 파견근무를 하게 된 그. 전염병이 창궐한다는 c국에선 입국부터 검역당국에게 억류되었다가 풀려난다. C국에서도 여전히 대기만 해야 하는 그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지사의 현지인 담당자 ‘몰‘뿐이다. 그러나 사건이 거듭될수록 그의 존재는 이국과 고국에서 모두 지워지게 된다.
읽으면서 나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1980년대 소설이 떠올랐다. 뭔가 있는척 하지만 존재가 전혀 규정되지 않은 뭔가 암울함이 이야기 전반적으로 펼쳐진다. 나는 더이상 일상으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주변은 끊임없이 굴러가고,주인공은 끊임없이 몰락이냐 생존이냐의 혹독한 상황으로 내몰린다.
전체적인 상황은 모호하고 주인공도 너무 특정화 되어 있지 않아서 동일시는 힘들었다. 반면에 구체적인 상황은 세밀하고 구체적이라 순간순간 몰입도는 엄청나다는.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구멍‘을 함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