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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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에 빛나는 김영민 교수의 칼럼(수필)집. 그동안 연재해온 칼럼들 뿐 아니라 영화 평론과 인터뷰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처음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이런 맹랑한 방식으로 일가친척의 ‘관심을 가장한 무례’를 가격하다니 용감한데?, 했고 그 이후에 새로운 칼럼이 나올때 마다 챙겨서 보게 되었던것 같다. (알고 보니 생각보다 젊은 나이가 아니라서 놀랐다)

이 책에 묶여나온 글들은 , 김영민 교수가 오랜 기간동안 학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적패와 위력, 비판의 금지에 대하여 냉정한 유머를 가진 시선으로 꾸준히 문제를 지적해 왔던가를 알려준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아는 글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글이 아니라는 얘기인 것이다.

조금 다른 관점이지만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삶이 진행되는 동안은 삶의 의미를 확정할 수 없기에 죽음은 반드시 필요하다” 말과 상응되게 사회적 삶이 지속되는 동안은 공적인 의미를 확정할 수 없기에 역사는 반드시 필요하 다고 김영민 교수가 말했듯이 , 우리는 너무 그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고 그 삶에 녹아 있는 의미는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한다. 김영민 교수처럼 그 흐름을 짚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조금은 아 ,그런건가 돌아볼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것이 역사 연구라고 부를수 있는 것일지도. (김영민 교수는 철학과 동아시아 정치사상사를 연구하고 있다)

뭐 그런걸 떠나도 이 책은 글 자체도 쉽고 제법 재미 있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보는 기분도 들고 하는 여러가지 매력 포인트(?)가 있다. 읽어보시는거 후회 없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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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계속해주세요 - 한일 젊은 문화인이 만나다
문소리 외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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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문화계의 현재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을 공통점이나 서로간 관심사가 같은 분류로 나눈후 시일을 두고 두번씩 대담을 나눈 것을 기록하여 정리한 글.

이번 책은 좋아하는 김중혁 작가님과 문소리배우가 흥미로워 했던 일러스터인 요리후지 분페이와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니시카와 미와가 대담을 했다는 딱 그 이유 하나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종의 팬심으로 한 선택이 그다지 잘못되지 않았다고 읽으면서 바로 기뻐했고.

대담집이라 잘 모르는 인물이 나오면 좀 흥미가떨어질수도 있겠다는 단점(실제로 그랬던 1인) 이 있지만 그래도영화부터 소설,사진등 한일 예술가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자신의 현재˝ 어떤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는 짐작해 볼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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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그책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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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의 각본집.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중에서 친절한 금자씨는 좋아하는 작품이고 아가씨 각본을 구입해서 본 이후로 읽어야 겠다고생각하고 구입했다. 내용은 영화랑 거의 같은다고 보면 된다.

영화는 처음에 본 이후로 다시 제대로 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그때의 나와 2019년년의 나는크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금자씨의 마음들, 특히 그녀의 ‘ 눈처럼 하얗게 살으라‘ 는 금자씨의 마음이 어쩐지 너무 공감되어서 눈물이 나버렸다.

좋은 작품은 세월이 지나 읽었을때 새로운 감동이 오는 것이라고 했던가.각본을 읽는 특이한 취향을 ( 영화 프로듀서 하던 친구가 ‘이상한 취향‘ 이라고 몇번이나 말했었다 ) 강요할 수 는 없겠지만, 영화와는 다른 미묘한 감동이 있으니, 읽어보는 경험도 괜찮다,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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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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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정경대학의 교수였던 존 그레이의 2002년 저술.

저자는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단하기 보다는 실은 그저 지구상의 조금 세력이 있고 이기적인 약탈적인 생물종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다른 여타 동물, 생명체와 다르고 자유 의지가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도덕과 선이라는 자체가 희망과 욕망이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것이고 ( 작가는 소크라테스의 발명품 이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 종교도 필멸에 대한 무서움으로 만들어진 관념인데, 다신교가 아니라 유일신이라는 종교 자체가 인간중심주의를 고착시켰다고 작가는 말한다. 현재는 진보의 환상을 지닌 과학이 필멸에 대한 두려움을 대체하는 위치에 이르게 되었지만, 역시 가상현실이나 냉동인간으로 대표하는 진보된 과학 자체도 인간의 필멸을 막아낼수도 없고,그 발달 자체를 인간이 자율적으로 통제한다는것도 불가능하다 주장한다. ( 이 대목은 유발 하라리의 ‘ 길가메시의 어깨위의 있는 과학의 진보‘ 가 생각이 난다. )

작가는 인간만이 선택받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목적 없이. 바라보는 삶을 사는것은 불가능한 것일까.란는 말로 마무리 짓는다.

책의 원래 제목이 나온 구절인 天下不仁 以萬物爲芻狗 (.이 구절은 천하란 어질지 않으니, 만물을 제사때만 쓰고 버리는 지푸라기 개같이 여긴다) 가 어쩌면 책의 대 주제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이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번이고 써봤는데, 사실 별거 없지, 사람. 하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나.

뒤로 갈수록 동어 반복이 된다는 약간의 괴로움을 뺀다면 읽어볼만한 색. 읽는이의 시니컬함의 강도를 극대화시겨줄수 있을 듯 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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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사단장 죽이기 1~2 세트 - 전2권 (리커버 특별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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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장편 소설 . 갑작스러운 아내의 이혼통보에 집을 나와 방황하던 주인공은 유명한 일본화가인 야마다 도모히코의 외딴집에 머물게 된다.
집에 들어간지 몇달이 지난후에,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야마다 도모히코의 미발표 걸작을 발견하게 된다. 발견했던 순간에는 눈치챌 수 없었지만 그 이후로 주인공의 삶은 완전히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나에게 인상적이 었던 것은 기사단장이 주인공에게 ‘ 눈에 보이는게 현실이다, 판단은 나중에 해도 된다‘ 말하는 부분이고, 마지막에 주인공의 아내가 ‘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지만 정말로 중요한 일은 무엇하나 직접 선택하지 못하는건지도 몰라‘ 라고 말하는부분.

나는분명 몸과마음으로 애를 쓰고 있는데 내 주변의 일은 절대로 내 의지로 되지 않는다. 합리적인 예측이란게 가능하긴 하지만 어쨌던 어느순간부터는 내 손을 벗어난 일이 된다. 내가 결정을 하긴 한건데 내 의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일이 되는거랄까. 그래서 기사단장이 나타나게 된 것일지도. 야마다 도모히코의 젊은 소망이 ˝내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 좌절된 순간을 반전한 작품이 기사단장 죽이기였기 때문에 정말 기사단장은 스스러 희생되면서 ˝내손을 벗어나서 일어나는˝그 무언가를 약간은 자기의 힘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방향키가 되준것 같다.

책을 다 읽고작가는 뭘 보여주려고 주인공이 왜 그런 삶을 살게 했을까 고민을 했는데, 어쩌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교훈을 찾는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일지도.

매우 무라카미 하루키 스러운책. 예전 소설 느낌도 나서 다시 예전 소설이 읽고 싶었다는. 팬이라면 아직 안읽었을리 없겠지만 여하간 읽어보시길.

덧. 잊고 있다가 프롤로그의 장면을 다 읽고 다시 보고는 아 이사람이 다시 온거구나 ! 하고 혼자 감탄.

덧. 그 유부녀 여자친구는 정말 필요한 인물었을까.

덧. 멘시케씨는 토미 다키타니씨가 생각나게 했다. 단 토미 다키타니는 애잔했는데 멘시키는 좀 으스스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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