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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영국 런던 정경대학의 교수였던 존 그레이의 2002년 저술.
저자는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단하기 보다는 실은 그저 지구상의 조금 세력이 있고 이기적인 약탈적인 생물종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다른 여타 동물, 생명체와 다르고 자유 의지가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도덕과 선이라는 자체가 희망과 욕망이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것이고 ( 작가는 소크라테스의 발명품 이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 종교도 필멸에 대한 무서움으로 만들어진 관념인데, 다신교가 아니라 유일신이라는 종교 자체가 인간중심주의를 고착시켰다고 작가는 말한다. 현재는 진보의 환상을 지닌 과학이 필멸에 대한 두려움을 대체하는 위치에 이르게 되었지만, 역시 가상현실이나 냉동인간으로 대표하는 진보된 과학 자체도 인간의 필멸을 막아낼수도 없고,그 발달 자체를 인간이 자율적으로 통제한다는것도 불가능하다 주장한다. ( 이 대목은 유발 하라리의 ‘ 길가메시의 어깨위의 있는 과학의 진보‘ 가 생각이 난다. )
작가는 인간만이 선택받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목적 없이. 바라보는 삶을 사는것은 불가능한 것일까.란는 말로 마무리 짓는다.
책의 원래 제목이 나온 구절인 天下不仁 以萬物爲芻狗 (.이 구절은 천하란 어질지 않으니, 만물을 제사때만 쓰고 버리는 지푸라기 개같이 여긴다) 가 어쩌면 책의 대 주제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이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번이고 써봤는데, 사실 별거 없지, 사람. 하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나.
뒤로 갈수록 동어 반복이 된다는 약간의 괴로움을 뺀다면 읽어볼만한 색. 읽는이의 시니컬함의 강도를 극대화시겨줄수 있을 듯 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