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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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저자거리 한부분에 주머니를 파는 상점인 미시마야가 있다. 오치카는 이 오래되고 이름있는 상점의 주인인 이헤에와 오타미 부부의 조카로 집안에서 슬픈일을 당해 숙부의 집에 의탁하며 일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 조용하고 사연있는 오치카의 또하나의 소임은 사연이 있는 괴담을 ˝ 들어주고 ˝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또하나의 소임을 가지고 있다. 오치카는 그들의 사연을 듣고 공감해주면서 ,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 보려 한다.

이 책은 가운데 다양한 괴담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 옵니버스 형식이지만 주요한 등장인물- 이야기를 듣는 주인공인 오치카와 미시마야의 식구들, 직원들 - 들은 매 이야기마다 연속해서 등장해 큰 줄거리를 이어가는 형식이다.
미망의 여관은 영주의 아이가 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입춘 봄등축제를 금지당안 소작인들이 궁여지책으로 버려진 집을 등으로 만들어태우려다가 열지 말아야 하는 문을 열어버린 사람들이야기였고, 두번째 식객 히가루가미는 이상하게 귀여운 기분이 드는 식신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 삼귀는 망해버린 영주의 무사였던 무라이 세이자에몬이 젊은 시절 버려진 산촌에 산지기로 축줄당했을때 조우했던 한이 서린 오니에 관한 것이고 마지막 오쿠라님은 항료가게의 가업을 보호하기 하기 위해 버려지는대대로 버려졌던 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오우메의 이야기다.

기본이 괴담이지만 무서운것이 주가 아니라 그 괴이한 일이 생겨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살피는것이 이 시리즈의 본질이므로 어떻게 보면 배경만 일본의 과거일뿐 사람들의 모습이란게 지금이랑 다르지 않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마음아퍼 하는 세밀한 묘사나 나 귀신이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식신을 챙겨주고 싶어하는 착한 도시락집 주인들, 인생의 마지막 결정을 하기 전 자신의 고통받은 과거를 털어놓는 모습등을 읽으면 공감이 가서 가슴이 저미곤 한다.

미미여사님의 에도시리즈는 정말 꼬옥 보시길. ( 하지만 ... 몇권을 봐도 일본 옛이름은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이름이 그이름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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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미스 2019-03-0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 저도 너무 좋아해서 몇권 가지고 있어요! 이런 고전스러운 요소가 들어간 괴담을 좋아해서요.. 일본이 유독 이런류의 소설이 많지요? 교고쿠 나츠히코도 그렇고요. 반가워요 동지여!!
 
[전자책]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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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상징주의 시를 번역하여 소개했던 번역가이자 평론가였던 황현산 교수의 첫번째 산문집. 2013년에 발표 되었다고. 1990년대와 2000년도 초반의 글들이 모여 있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의 시기의 교수님의 눈을 통해 당시의 순간과 작품이 거론되어 있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것같은 기분을 받으며 읽었다.

황현산 교수님의 칼럼은 정중하고 거론하고 있는 소재에 적당한 거리를 두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냉정하지 않으면서도 의견은 분명했다.

그래서 읽을수록 다시 새로운 글을 써주실 수 없는 사실이 더 아쉽다. 지금이라면 무슨 이야기를 써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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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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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라는 장르의 창시자이자 그 기본을 구축한 대실 해밋의 대표작품.

샌프란시스코의 탐정인 새뮤얼 스페이드에게 윈덜리라는 미모의 여성이 찾아와서 수상한 남자와 이곳으로 온 자신의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스페이드의 동업자인 아처 마일드가 그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그 수상한 남자를 찾아나선 새벽 , 스페이드는 전화를 받는다. 파트더가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경찰의 전화 였다.

사실 그 장르의 고전이나 그 시초에 해당하는 작품은 그 작품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에 비한다면 밋밋하기 마련이다. 몰타의 매도 그런 의심을 품고 시작했지만 의외로 하드보일드로서의 장르적 특징 - 말없고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탐정, 팜므파탈 , 무능한 경찰, 주먹다짐 , 음침한 최종보스- 이 거의 다 갖추어져 있다. 플롯도 억지스럽지 않고 세련되었다. 대실 해밋은 창시자이자 완성자라고 해도과장이 아닐거라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장르적 높은 완성도 때문이 , 전혀 이야기도 새롭지 않고, 나름의 반전도 예상할만 하다는게 아쉽다.
하지만 한번도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 단 한권만을 읽어보아야 한다면 몰타의 매를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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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개정신판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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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한 고전평론가인 고미숙 평론가의 해석서.

열하 일기를 쓴 박지원의 생애에서 시작해서 그 저술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열하일기에서 기술된 내용에 숨겨진 정신 ,사상학적 내용을 다각도에서 손쉽게 접근하게 기술되어 있다.

열하일기의 전문 혹은 일부를 한글로 풀이하고 냉정하고 학술적으로 해설했다기 보다는 열하일기를 너무 재미있던 나머지 배경지식을 많이 추가한 열정적인 감상문을 읽고 있는 기분이 좀 들었달까.
더불어 고문의 해석서를 읽고 있는것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쉽고 시원시원하게 (?)씌어져 있어서 왜 이 책이 개정판이 나오고 판본을 거듭 해서 발행한 책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수 있었다는.

저자가 한번 소화해준 다음에 열정적으로 풀이를 해준덕에 열하일기를 시험용으로 밖에 모르던 내가 그 작품의 의의와 작가의 사상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다.

덧. 연암이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코페르니쿠스와는 다른 동양적인 이유로 )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된것도 일종이 성과라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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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온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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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르모 델 토로와 작가 대니얼 클라우스의 환타지 러브 스토리.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라고. (imdb에는 2017년 작품이고 책은 미국에서 18년 3월에출간 되었으니 선후를 따진다면 영화가 먼저인셈 )

냉전시대. 엘라이자는 들을수는 없지만 말은 할수 없다.
어렵게 청소부로 살아가던 엘라이자의 직장인 연구소에 의문의 탱크가 도착한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엘라이자는 도착한 그 무언가가 들어있는 수조에 눈길을 땔수가 없다. 그리고 그 이끌림으로 엘라이자는 몰래 실험실로 들어가게 된다.

이생물간의 사랑 이야기야 미녀와 야수나 트와일라잇이나 별에서온 그대도 있고 뭐 너무 많아서 새롭지 않은데 인간형 인어가 아니라 물고기형 인어인건 좀 새롭다. 인어가 나오는 “트와일라잇”이랄까 (인간으로 변신을 해야 이쪽일까. ) 물론 그 이야기보다는 소위 핍진성도 , 훨씬 인물의 행동들도 개연성이 있기는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개인적견해를 전제로 - 영화를 봤다면 안읽었을지도. 모르기는 해도 영화보다는 소설쪽이 더 모든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기도 할테니 좀더 그들을 납득하고 싶은 분들 이라면 영화를 보셨다 하더라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거듭 말하지만 생각이상으로 재미는 있으니 읽을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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