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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세월호가 그렇게 바다속으로 사라지고 나서, 나는 궁금함에 빠졌다. 그저 아이가 죽은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도 모질게 굴어야만 하는걸까. 왜 사람들은 이걸 그냥 `사고` 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걸까. 정치인들은 그냥 립서비스라도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는 척이라도 할수 없는걸까. 어째서 죽음을 가슴아프다, 가아니라 ` 지겹다` 라고 부르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은 그 대답을 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장장마다 포스티잇을 붙이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입으로도 읽어보았다. 어찌할바 없이 우리의 통제 영역을 벗어나 일어난 사고가 아닌 냉혹한 사고를 , 그저 한발짝 벗어나 매우 시혜적이고 자만적인 시선으로 내려다 보면서, 안타깝네, 하고 으쓱 거렸던건 아니었던가 반성이 들었다.
우리는 영원히 세월호에서 사라져 버린 사람들도, 그들을 세월호에 빼앗긴 가족들도 이해할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소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 현상을 이해하야 하는 의무는 있을꺼라 생각했다. 이렇게 라도 꼭꼭 씹어서, 좀더 세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읽어야, 더 잘 이해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대응하고 적응해야 할 수 있을것이다 싶었다. 작가 김연수의 말처럼, 그냥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사람이, 역사가 발전하는것은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