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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캐서린 케첨 지음, 정준형 옮김 / 도솔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UC 어바인 대학의 심리학 범죄학 인지 과학교수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80년대 말부터 90 년대 초에 이상적으로 미국내 급증했던 근친상간, 성폭력, 사탄숭배로인한 피해로 가족들을 소송, 고발했던 피해자들 사례 관련하여 그 ‘억압된 기억들‘이 사실인가 아니면 치료사들의 암시에 의해서 조작된 기억인가에 사례와 그것에 관련한 의견을 논한 과학서.
기억이 암시나 외부 자극에 의해 조작될수 있다는 것은 현재 과학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는 한데, 이 기억 조작이라는 내용이 가혹행위나 성폭력이라는 심각한 범죄행위와 연결이 되면 그 기억의 진위를 의심한다는 자체가 가해자를 옹호하는 입장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당시 저자는 쉴새 없이 공격 받아왔던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책 서두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있다. 이 책의 논점은 폭력이나 참상에 대하여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대한 논의라고.
나중에 위의 소송사태는 과학자들이 주장한 ‘심리치료사들의 과도한 암시와 치료‘로 인해 상당수가 거짓기억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 거직기억에서 다시 회복된 사람들이 나오면 일단락 되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조작 가능한 기억에 대한 로스터스 교수의 이론은 종종 가해자의 변명용으로 쓰이는 듯한데, 홀로코스트에 대한 가해자의 변명에도 사용되고 우리나라에서는 극단적으로 오른쪽에 계시는분들 역시 광주에서의 폭력행위에 대해 이분의 이론을 가져다쓰신다는 소문도 들리고.
피해자의 증언이 너무 자세하고 많아서 읽기 고통스럽지만,자세히 들어가지 않고 그 흐름만 본다면 사안에 대한 분석이나 설명 자체는 많지 않으니 크게 부담은 없는듯. 책 자체가 이미 너무 예전 이야기라 놀랍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억조작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책이라니 고전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봐도 괜찮은경험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