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리우의 단편소설집. 표제작인 종이동물원을 포함해서 14 작품이 묶여 있다. 켄 리우는 필립 K 딕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서 소설을 쓰고 출판사에 보냈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010년 부터 점차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2011년 종이동물원 네뷸러, 휴고, 세계환상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전반적으로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테드 창을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켄 리우만의 장점이라면 현재의 역사를 환타지 혹은 SF에 접목시키는 센스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제작인 종이동물원에서도 중국의 과거 역사를 끌어내 나와 어머니를 연결 시켰으며 파자 점술사에선 한국의 현대사만큼 기막혔던 대만의 현대사를 소환시켰고 역사의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에서는 731부대와 중일 ( 그리고 약간의 한국역사까지 ) 역사도 되짚어서 여러가지 관점을 보여주었다.특히 종이동물원과 파자점술사는 한국인이라면 공명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결국 울어버렸다는. 역사가 배경로 들어가지 않은 우주이민을 다룬 ‘상급독자를 위한 비교인지 그림책‘과 ‘파 (波)‘는 . 휴고상을 연속으로 수상하게 했던 ‘모노노와와레‘ 는 인터스텔라와 별의 목소리사이 중간 어딘가에 있는 익숙한 느낌도 있었고. 켄 리우 작가는 세밀하게 타인의 감정을 살피면서 두루 두루 세상을 각박하지 않게 보고 있거나 혹은 인간 자체에 나름의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세랑 작가의 글을 읽고 느꼈던 것 처럼, 읽고 나면 뭔가 마음이 미묘하게 안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모든 단편 작품을 모든 분들에게 다 읽어보라 강추하고 싶은 좋은 책.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