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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보건교사 안은영의 작가 정세랑의 소설집 일종의 옵니버스 스타일로 작가가 창비블로그에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연재한 작품을 모은 것이라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인 송수정을 시작으로 51명 ( 맞다 제목대로 50명이 아니다 ) 의 삶의 단편을 세밀하고 담담하게 보여준다. 경기도 어딘가의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사들과 간호사 그리고 그곳에 종사하는 여러 사람들과 환자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서로 얽히고 친해지고 또는 지나치다가 마지막순간 화재가 난 극장에서 모이게 된다.
정세랑의 글은 읽고 있으면 정말 세밀하게 사람들을 관찰하는 사람이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고 , 작가는 정말 평온하게 지나가는데도 읽는 사람이 울컥 거려서 견딜수 없는 순간도 있다. 게다가 이렇게나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주었을때는 정말 어딘가에서 이 등장인물이 살아 있어서 아까 지나갔던 사람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다. ( 물론 정말 내가 아는 실존하는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사람은 없다. ) 그래서 엄청나게 몰입했고 그들이 당한 사건에 공감했고 때로는 울컥 하기도 했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세세히 돌보면서 그들에게 그래도 조금은 나은 순간을 열어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곤 한다 ( 때로는 그 열린 순간이 다른 이야기에 등장하기도 하고 ) 그래서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도 마무리가 조금은 덜 가슴이 아프다고나 할까나 .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다시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진다는. 성세랑 작가님, 점점 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덧. 이런 옵니버스 스타일로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편에 나왔을때는 주인공이고 다음편 이야기엔 지나가는 사람이고 하고 그런다면 그런 배우들 숨은그림처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하기는 수지는 안 맞겠구나.. 일단 51명은 너무 많아.
한가지 더. 마지막 극장 이야기에서 세월호 생각이 났다. 지금이 세월호 5주기 즈음이라 그런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