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정채봉


길가에 씀바귀 하나가 떨어져 꿈을 키우고 있었다.


봄이 와서 씀바귀가 마악 떡잎을 내밀었을 때였다.

참새가 날아와서 떡잎 둘 중 하나를 쪼아 먹어 버렸다.

씀바귀는 떡잎 하나만으로 간신히 속잎들을 펴냈다.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이었다.

이번에는 무심한 소 발굽에 밟히고 말았다.

씀바귀는 흙탕에 처박힌 고개를 드는 데

며칠이 걸렸는지 모른다.


드디어 꽃망울이 부푼 어느 날이었다.

깔깔거리며 장난질 치고 가는 아이들 발에 

꽃대궁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러나 씀바귀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꽃대궁을 밀어 올렸다.


마침내 씀바귀는 빛나는 노오란 꽃을 피웠다.


열 배, 스무 배의 꽃씨를 띄워 올리는 씀바귀에게

이웃의 강아지풀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수확을 할 수 있는지요?"


씀바귀가 대답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

그리하여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거듭거듭 새로 시작하여야 하지."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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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씨네 자녀 교육 - 정채봉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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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음성이 사라져도 그 음악은

추억 속에 메아리치고

달콤한 오랑캐꽃이 져도 그 향기는

감각 속에 생생하게 남습니다

장미꽃이 져도 그 꽃잎은

사랑하는 이의 잠자리를 뒤덮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떠나도, 당신에 대한 생각은

내 마음에 사랑으로 남을 것입니다. -퍼시 비시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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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의 깨달음에 부치는 노래 - 윌리엄 워즈워스 


....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들 어떠리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남아 있는 것에서 힘을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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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봄이고

하루 중 아침

아침 일곱 시

진주 같은 이슬 언덕 따라 맺히고

종달새는 창공을 난다

달팽이는 가시 나무 위에

하느님은 하늘에

이 세상 모든 것이 평화롭다. - 로버트 브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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