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번째 정규앨범 "거짓말도 보여요" 공개후 '김현철' 은 곧바로 1년만에 7번째 정규앨범 "어느 누구를 사랑한다는건 미친짓이야" 를 들고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전체적인 앨범 컨셉은 지난 앨범과 연장선상에 서있는 듯 미디템포의 R&B Soul 멜로디의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다소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데뷔초 재즈와 팝이 결합된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세련된 멜로디를 들려준 그는 5번째 정규앨범 "동야동조"(冬夜冬朝) 이후 리듬보단 멜로디에 중점을 두며 활력을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 데 대중들의 관심 또한 차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 역시 새로운 음악 스타일로 변화를 위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고착화된 듯 보이는데 자신만의 음악에만 몰입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보사노바 리듬의 미디템포 "연애" 로부터 시작합니다. 퍼커션 연주와 무그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Solo 연주가 간주를 장식하는 R&B 발라드 "사랑에 빠졌네" 에 이은 애시드 재즈풍의 "이길은 언제나" 가 흐릅니다. 트럼펫과 베이스 기타 그리고 퍼커션 연주가 만들어 내는 멜로디가 엔딩을 장식하는 파도 소리 효과와 멋드러진 조화를 이룹니다.
김현철표 특유의 발라드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는 "잘못하고 있는 일" 은 이전 히트곡인 "나를...”이나 "일생을" 과 흡사한 음악이라 할 수 있으며, 전반부 영롱한 키보드 연주로 시작해 후반부 강렬한 일렉기타 연주 그리고 간주부에 트럼펫 Solo 연주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브라스 사운드가 가미된 R&B Soul 음악의 앨범 타이틀 곡 "어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미친짓이야(Let It Out)" 는 흥겨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성 보컬리스트 '윤사라' 가 피처링에 참여한 "하물며" 는 청아한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로 시작하는 팝 발라드 음악입니다. 맑고 청아한 '윤사라' 의 보컬이 애틋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 의 솔로 연주가 전면에 부각되는 재즈 연주곡 "사과나무" 에 이은 작곡가 '신재홍' 과의 듀엣곡 "Rhythem Of Emotion" 은 소울풀한 리듬이 Groove 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싱어송라이터 '최원석' 이 함께한 "그렇더라도" 는 일렉기타 Storke 에 이은 브라스 연주가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미디템포의 R&B 음악이며, 피아노와 트럼펫 그리고 현악기 협연이 담백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Where Are You"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풋풋한 감성을 드리우는 영어가사 "Lullaby For 엄마" 까지 흐릅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곡 "영혼까지 기억되도록(Eternal Memory)" 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 의 주제가로서 '박정현' 이 부른 보컬 곡의 연주 버전입니다. 특히 '샘리' 의 어쿠스틱 기타와 브러쉬 드럼 그리고 키보드 연주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주음악입니다.
'박정현' 의 보컬 버전은 아름다운 팝 발라드 음악이라면 '김현철' 의 연주버전은 재즈적인 색채가 짙게 드리워진 뉴에이지 음악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곡 하나만으로도 앨범의 가치는 충분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영혼까지 기억되도록" 이라고 하겠습니다.
키보드와 브러쉬 드럼 연주 위로 흐르는 '샘 리' 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 하나만으로도 이 앨범을 전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생각하며, 때론 굳이 목소리가 없어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http://never0921.blog.me/22113568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