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수라 (2disc)
김성수 감독, 정우성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영화 "아수라" (阿修羅, Asura : The City of Madness, 2016)는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본격 범죄액션 느와르 영화로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에 살고있는 귀신들의 왕" 이라는 뜻에 걸맞게 부패형사, 악덕시장 그리고 정치검사와 함께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펼치는 지옥같은 전쟁을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런어웨이"(1995) "비트"(1997) "태양은 없다" (1998)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단숨에 충무로의 뉴웨이브 감독의 기수로 떠올랐던 '김성수' 감독은 영화 "무사" (2001)의 실패를 계기로 한동안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재기작 "감기" (2013)로 영화계에 복귀한 뒤 회심의 역작으로 만들어 낸 영화 "아수라" 는 많은 화제와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전 실패작인 "무사" 의 전철을 밟게되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연기의 신" "한국형 액션" 그리고 "빈약한 스토리"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주연배우 '정우성'을 필두로 하여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 '김해곤' '윤지혜' '오연아' 그리고 '윤제문' 등
그야말로 "연기의 신" 들이라 할 수 있는 연기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작 당시부터 최고의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과 화제를 낳은 바 있는데 영화를 통한 그들의 열연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 겉도는 캐릭터없이 각자 자신이 맡은 배역에 깊은 몰입도를 보여주며,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일어날 만큼 높은 긴장감을 안겨 줍니다.
특히, 모두가 악인이라는 큰 틀아래 선과 악이 세밀하게 교차하는 입체적 캐릭터들을 각자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서로 죽고 죽이는 혈전을 펼쳐 보이고 있는데 높은 내공이 연기력이 수반되지 않고는 이루어낼 수 없는 연기라고 생각됩니다.
이어서 '정우성' 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영화 "비트" 에서의오토바이 장면을 만들었던 '김성수' 감독 특유의 "한국형 액션" 이
돋보이는 데 좁은 공간안에서 펼쳐지는 총격전이나 비오는 거리에서의 차량 추격장면은 한국적 상황에 맞는 리얼함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다소 잔혹한 장면들이 많아 혐오감도 안겨주지만, 강도 높은 범죄액션을 연출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보여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액션장면이 선사하는 강렬함은 영화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빈약한 스토리" 라고 생각되는데 영화 "부당거래"(2010)나 "신세계" (2012)의 각본을 쓴 '박훈정' 의 세밀한 스토리와 비교됩니다.
특히, 복잡한 이야기속에 캐릭터들 모두 불 분명한 동기와 개연성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는 데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핵심축인 악덕시장과 정치검사의 정체성 역시 두드러지지 않아 스토리가 힘을 잃고 있다 하겠습니다.
인물들의 배경 또는 동기부여에 좀 더 시간을 활애해 친절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인물들간의 이야기들이 훨씬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며, 이전 영화들에게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범죄형 캐릭터들을 색다른 접근을 통해 다른 각도에서 조명되었더라면 뛰어난 연기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며 영화가 주는 감동과 스릴이 배가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