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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 할인행사
장윤현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영화 "접속"(The Contact, 1997)은
90년대 후반 유행했던 PC통신 대화창을 이용한 남녀간의 만남 그리고
사랑을 다룬 로맨스 영화로서 'The Velvet Underground' 의 "Pale Blue Eyes" 와 'Sarah Vaughan' 의 "A Lover's Concerto" 2곡이 영화에 등장하며 영화인기와 더불어 새로이 재조명 받은 바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장윤현'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신선한 감각의 영상, 영화와 어울리는 팝음악 그리고 엇갈린 사랑을 담백하게 그려낸 연출 등으로 비평과 대중 모두에게 환호를 얻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왕가위 & 장윤현" "90년대 추억" 그리고 "Pale Blue Eyes" 로 나누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연출을 맡은 "장윤현" 감독은
데뷔작인 이번 영화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충무로를 이끌어 갈 촉망받는 신인감독으로 떠올랐는데 1999년 두번째 작품 "텔 미 썸딩" 으로 미스터리 &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 연이어 흥행시킨 바 있습니다.
이후 제작자로 활동하며 틈틈히 "썸"(2004) "황진이"(2007) "가비"(2012)를 연출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특별한 활동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데뷔작을 넘어선 작품은 아직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영화 느낌이 마치 '왕가위' 감독의 1995년작 "중경삼림" 이나 "타락천사" 를 연상케 하는데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스쳐 지나치거나 같은 장소에서 엇갈리면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 등에서 그러한 느낌이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주인공들이 영화를 본 후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로 인해 극장앞에 우두커니 선 채 정면을 바라보던 장면이나 2층 음반매장으로 가는 좁다란 계단에서 두 주인공이 스쳐 지나치던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90년대 추억" 은
지금은 아련한 추억속의 물건들이 되어버린 당시의 최신기기들, 예를 들면 "PC통신(유니텔) 대화, 삐삐, LP 폴라로이드 카메라, 그리고 음성사서함" 등이 영화속에서 주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90년 당시 청춘을 보냈던 세대들에겐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안겨주는 데 선배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남자와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만남은 당시 풋풋했던 시대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끝으로 두 주인공을 이어주는 음악 "Pale Blue Eyes" 는
아트록 밴드 'The Velvet Underground' 가 1969년에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의 수록곡으로서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록의 고전 음악이기도 한데 리더였던 'Lou Reed' 가 작곡과 보컬을 맡았습니다.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숨겨진 명곡을 영화감독 '장윤현' 은 과감하게 영화내용을 이끌어가는 주제음악으로 선곡했는데 영화흥행과 더불어 다시금 재조명받아 많은 분들에게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절제된 우울함이 짙게 드리워진 보컬과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허무와 슬픔의 정서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는데 이 음악을 들으면 자동반사적으로 이 영화 "접속" 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영화의 엔딩을 장식했던 'Sarah Vaughan' 의 "A Lover's Concerto" 역시 "Pale Blue Eyes" 처럼 재조명 받았는데 1965년 발표된 원곡을 여러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바 있으며, 'Sarah Vaughan' 이 부른 버전이 영화에 삽입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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