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감 - 지친 나를 일으키는 행복에너지
이주은.이준 지음 / 예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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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과 "그림" 간의 꼴라보 "미감"(味感 & 美感)

스토리텔링 창작요리로 유명한 '이준' 셰프와 미술사가 '이주은' 교수가 함께 쓴 책으로서 우리 마음속 감정과 관련된 12가지 주제 즉 "자유, 절제, 슬로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가벼움, 추억, 소통, 본능, 뒤엎음, 편견" 바탕으로 그림과 요리를 이야기 합니다.

저자 '이주은' 교수는 2008년과 2009년 2권의 책 "그림에 마음을 놓다" "당신도 그림처럼" 을 통해 "그림으로 치유해 주는 에세이" 라는 컨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이후 동서양 미술의 만남이란 주제의 2011년 저서 "다 그림이다" (손철주 공저) 그리고 100년전 미술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이야기하는 2013년 저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를 공개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미술그림을 소개해 주면서 위로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데 편안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글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해 소개해드리면

"셰프 & 미술사가"  "그림 소개" 그리고 "나만의 도슨트"나누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셰프 & 미술사가"

그간 영화, 시, 소설 등 문화예술 장르간의 크로스오버는 흔히 접할 수 있었으나, 이번처럼 음식과 그림간의 결합은 색다른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크게 나(Me)와 너(You) 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속에 12가지 주제 즉 "자유, 절제, 슬로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가벼움, 추억, 소통, 본능, 뒤엎음, 편견"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제를 소개하는 방법은 먼저 주제와 연관된 "예술가 이야기, 우리주변이야기, 소설 이야기, 영화 이야기" 를 들려준 뒤 연관된 그림의 화가와 그림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며, 주제와 연관된 음식을 셰프가 직접 만들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숴운 점은 화가의 그림은 직접 미술관에 가보지 않아도 책속의 사진으로 어느정도 대체가능 하지만, 셰프의 요리는 먹어보지 않고 책속의 사진으론 대체불가한 데 보는 것으론 전혀 감이 전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림 소개"

'절제'편에서 '김훈' 이 번역을 한 '세익스피어' 의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 나오던 '로렌스' 신부의 대사를 인용하며 소개해 주었는데

"꿀은 그 단맛 안에 지겨움이 있고

달아서 입맛을 버려놓는다

그러므로 사랑의 절제를 잃지 마라

오래가는 사랑은 그러한 것이니

너무 빠른 것과 너무 느린 것은 매한가지 일세"


이 시의 핵심은 절제하는 온유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존 프랜시스' 의 정물화 "와인, 치즈 그리고 과일" (1857) 을 소개합니다.

 

또한 '슬로 라이프' 편에서 '클로드 모네' 의 "멜론이 있는 정물" (1872)을 소개하면서 "멜론" 은 중세 기독교적 의미로는 "지상의 기쁨" & "육신의 행복" 을 대표하는 과일이며, "포도" 는 이와 대조를 이루는 "인간의 영적인 요구" 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복숭아" 는 "구원의 희망" 을 뜻하는 과일이라고 하면서 '모네' 가 추구했던 그림의 뜻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그림은 '키스 해링' 의 "9월" (1982) 입니다. 저자의 소개를 옮겨보면

"이 그림은 키스 해링이 사랑을 잃은 후 떠난 사랑에 아파하며 그린 것이다. 세상이 무너져 내렸을 텐데도 그림의 색상은 여전히 유쾌하고 가볍다. 그래서 더더욱 슬퍼진다. 마치 꽃분홍 철쭉이 만발한 화창한 봄날 대낮에 이별 당하는 것 만큼이나."

 

끝으로 "나만의 도슨트"​ 는 

우리 일상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문득 떠오를 때 그러한 감정들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소개해주면서 화가의 삶과 그림을 그린 배경 그리고 의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해 줍니다. 그림을 보며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만을 위해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그림과 요리를 함께 풀어내면서 나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면서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진솔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내 안에 가라앉은 나다움과 잃어버린 감정을 되살리게 해줍니다. 
 
음식 이야기와 예술작품을 같이 버무린 이 책은 나만의 도슨트가 되어 우리의 빈약해진 "미감" (味感)을 일깨워 "미감"(美感)으로 승화시켜줄 것 입니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담은 곡은

'아이유' 의 "밤편지"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서늘해진 가을날 책을 읽기 좋은 계절에 나를 되돌아 보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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