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김현철
지니(genie)뮤직 / 1900년 1월
평점 :
품절


19965번째 정규앨범 "동야동조(冬夜冬朝)" 이후 2년만에 다시 6번째 정규앨범 "거짓말도 보여요" 들고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전체적인 앨범 컨셉은 자기 비관적이면서 독백형의 가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 데뷔초 밝은 분위기에서 점차 내면으로 침착하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디움 템포의 멜로디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리듬보다는 멜로디 위주의 음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겠습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브라스 연주에 이은 '강수호' 의 퍼커션 연주가 돋보이는 월드비트 연주곡 "La Quinta" 로부터 출발한 뒤 미디움 템포의 "거짓말도 보여요" 로 이어지는 데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와 '김현철' 의 가성 보컬이 부드럽고 감미로움을 더해줍니다.

"무슨말로 어떻게" 는 '김현철' 표 발라드지만 이전에 비해 비트가 무척 약한데 부드러움은 더해졌으나, 강렬한 느낌은 덜해보입니다. 앞서 흐르던 "거짓말도 보여요" 와 동일한 미디엄템포의 발라드인데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다소 나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자조적인 가사의 곡들이 많은 데 그중 하나인 "내가 못난 때문인걸요" 는 일렉기타와 반도네온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로서 앞서 등장한 곡들에 비해 다소 비트가 가미된 경우입니다.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는 디스코 리듬의 펑키한 곡 "혹시나, 어쩌면, 만약에" 브라스 밴드연주와 코러스가 곁들여져 그루브한 흥을 불러일으켜주고 있으며, 이어진 연주곡 "..." 은 베이스기타 연주가 전체적인 멜로디를 이끌고 가면서 소프라노 색소폰, 퍼커션이 뒤 따르면서 채워주고 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침의 그 노래는" 는 속삭이는 듯 들려오는 보컬에 피아노와 브러쉬 드럼 연주가 곁들여져 묘한 분위기를 형성해 주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은 어쿠스틱 포크 음악을 '김현철' 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재즈 스타일로 변화를 주었는데 '여행스케치' 가 피처링에 참가해 아름다운 보컬 하모니를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분위기가 가라앉는 "서울도 비가 오면" 은 슬로우 템포의 R&B 발라드로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앨범의 백미라고 추천드리는 곡은 '유리상자' 의 '이세준' 이 보컬에 참여 "얘기" 입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미성의 '이세준' 보이스 톤과 어울리는 동화같은 가사 그리고 전주와 간주를 장식하는 트럼펫 연주가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오랜동안 긴 여운을 남기게 해줍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곡 "이게 바로 나예요" 는 '토이' 의 '유희열' 이 보컬에 참여한 마이너 발라드 곡으로서 Moog 신디사이저 연주위로 이별 후 힘겨워하는 남자의 자조적이고 독백형 가사가 슬픔의 정서를 극대화시켜 줍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사실 엄밀히 말하면 리메이크 곡이라 수 있습니다자신의 라이브 앨범 "Live 환장" 에 수록된 원곡에서는 '김현철' 이 직접 피아노 연주와 보컬을 맡았는 데 이번 앨범에서는 신디사이저 그리고 '유희열' 이 보컬에 참여했는데 이전 피아노 버전이 더욱 좋아 보입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이게 바로 나예요" 라고 하겠습니다.

 

이전 곡들에 비해 비트 대신 멜로디를 강조함으로써 템포가 미디움인 곡들이 주를 이루면서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게되고 있고, 자조적이면서 독백형 가사들이 채워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예전과 다른 그의 음악에 실망스러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과 가사들이 어쩌면 '김현철' 그 자신이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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