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들
김진황 감독, 박종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영화 "양치기들" (The Boys Who Cried Wolf, 2015) 은 떠오르는 신예감독 '김진황' 감독의 첫번째 장편 연출작으로서 이전 독립영화 "갑과 을" (2012) 과 "보편적 순간" (2012) 에서 보여주었던 치밀한 시나리오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한데모은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장편영화로서 보기드물게 짧은 80분이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거짓말로 파생된 두 개의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의 전율이 인상적인데 주인공이 출연했던 연극 제목 "술래잡기" 처럼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생되는 시나리오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감독 김진황" "거짓말" 그리고 "주연 박종환" 으로 나누어 말씀드릴 있습니다.


먼저 연출을 맡은 "감독 김진황" 은 첫번째 장편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데 거짓말로 파생된

두 개의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인간 군상들의 리얼함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감독이 갖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리사욕을 위해 서슴없이 거짓말로 하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확인도 없이 유포시키는 추측들로 인해 사건의 진실은 점점 더 왜곡되는 상황속에서 범인찾기는 딜레마에 빠져듭니다.

 

또한, 주인공의 직업이 "연극배우" 와 "역활대행" 를 병행하고 있는데 "거짓말" 을 해야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타인의 삶을 자기 것인양 연기를 해야하는 "연극배우" 와 타인이 원하는 역활에 맞게끔 자신을 변화시키는 "역활대행" 두 개 모두 주인공이 거짓을 진짜처럼 믿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감추어진 진실 찾기보다는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거짓과 침묵 그리고 무관심을 보면서 영화가 말하고 싶은 주제가 거짓말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연을 맡은 "박종환" 은 영화 "베테랑" "검사외전" (2015) 등의 단역출연으로 눈에 익은 데 이 영화에서 굉장한 연기내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외모에다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는 그가 연기하고 있다는 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좋았으며, 사건의 범인을 찾기위해 자신을 오디션에서 탈락시킨 교수와 갈등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떨리는 눈동자와 침을 삼키는 목의 클로즈업 장면은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디테일이 그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앞으로 그의 연기를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한 데 기대를 갖고 그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게 됩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송민호' "겁" 을 추천합니다.

 

 

 

 

http://never0921.blog.me/2210525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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