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3집 귀향 [재발매]
김동률 노래 / 포이보스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 2000년에 발표된 '김동률' 의 두번째 앨범 "희망" 에 이어 2001년에 발표한 세번째 앨범 "귀향" 은 전작과 같이 '신해철' 의 지원아래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되어 그가 추구하는 다채로운 음악장르간 크로스오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1997년 프로젝트 앨범 "카니발" 에서 시작된 그의 음악적 친우 '이적' 과의 협업작업은 이번 앨범에서도 계속되고 있으며, '전람회' 의 멤버였던 '서동욱' 과의 듀엣곡을 추가로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앨범에서 시도된 "동양과 서양 음악간의 조화" 를 심층적이면서 구체화시키며 ​보다 진화된 음악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대중음악 뮤지션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그간 이어져 온 여성가수와의 듀엣곡은 이번 앨범에선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으며, 건반에는 '자화상' 의 '나원주' , 드럼과 베이스는 '긱스' 의 '이상민'과 '정재일' , 기타에는 '샘리' 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럼 앨범을 플레이하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의 풍성한 현악기 선율이 첫소절부터 귀를 사로잡는 감미로운 스탠다드 Jazz 발라드 풍의 "사랑한다는 말" 부터 시작됩니다. 잔잔한 멜로디 위로 울려퍼지는 '김동률' 의 보이스가 연주와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며 부드럽게 들려옵니다.

 

 

 

이어서 앨범의 타이틀 곡인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로 이어집니다.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현악기 선율이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팝 발라드로서 전형적인 '김동률' 표 클래식 발라드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비장미 넘치는 멜로디의 "하소연" 은 애절하면서도 간절함이 깃든 보컬과 건반연주에 이은 후반부 격정적인 일렉기타 연주가 곁들여지며 더욱더 슬픈 정서를 배가시켜 줍니다.


'이적' ​이 작사와 보컬에 참여한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국악 리듬과 연주를 가미해 독특한 느낌을 선사해 주고 있는 데 국악과 재즈간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도전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샘 리'의 어쿠스틱 기타연주가 빛을 발하는 포크풍의 "낙엽"  역시 '이적' 이 작사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앨범에서 추천해드리고 픈 곡은 "Requiem" 으로서 뮤지컬에 사용되어도 좋을 만큼 유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의 사운드가 압권입니다. 잔잔하게 출발한 전반에 이어 후반부에 들어선 기타와 드럼 그리고 오케스트라까지 합세해 폭발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일품인 곡입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스탠다드 스윙 Jazz의 "구애가" 는 우리의 "아리랑" 을 가사에 가미해 이채로움을 보여주고 있고, Charmbell 연주가 매력적인 재즈 발라드 "자장가" 로 재즈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서정적인 정서의 클래식컬한 분위기의 "망각"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절정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윤상' 이 멜로디 협연에 참여한 "귀향" 은 우리나라를 그리워하는 그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는 웅장한 발라드 곡입니다.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떠나보내다" 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람회'시절 함께한 '서동욱' 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는 곡으로 몽환적이면서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독특한 멜로디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데 담백한 부르는 두사람의 보컬 하모니가 좋아 보입니다. 특히 엔딩부에 들려오는 일렉기타의 스토로크는 곡의 정서를 말하는 듯 처연하게 들려옵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김동률, 자신만의 음악 정체성을 찾아가다" 라고 하겠습니다. 

클래식에 기반을 둔 웅장하고 장엄한 발라드를 즐겨하던 그가 대중음악에 기반을 둔 음악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재즈, 국악 그리고 신스팝를 가미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정체성 찾아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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