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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 아웃케이스 없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카타기리 하이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은 평범한 일상속에 피어나는 위로와 휴식 그리고 느린 삶에 대한 예찬을 담은 음식영화로서 핀란드 헬싱키의 조그마한 오니기리 식당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4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감성적인 영화들을 보며 놀라곤 하는 데 이 영화 역시 보는내내 위로와 따뜻한 감성을 일으키게 만들었으며, 꼭 다른분에게도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음식영화" "Slow Life 예찬" 그리고 "일본영화"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음식영화" 는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화려한 음식들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과도 같은 음식인 "오니기리" "커피" "시나몬 롤" 등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동질감이 들게 만듭니다.
여기에 "오니기리" 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이 아닌 멀고도 먼 북유럽의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삼아 이색적인 면을 선보이는 데 "공감" 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에 마음을 담아 만들어내면 맛이 달라진다는 장면은 음식이 가진 맛과 향 보다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고,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만이 우리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간단한 음식도 그런 역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Slow Life 예찬" 은
요즘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욜로"(Yolo)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사회를 벗어나 시간이 멈추어진 듯한 핀란드의 조그마한 식당을 배경으로 4명의 여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만나게 됩니다.
느린 삶에 대한 예찬을 그린 내용답게 핀란드 헬싱키에서 이색적으로 일본음식점을 여는 주인, 세계지도를 펼쳐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으로 여행을 왔다는 여자, 여행중 자신의 짐을 잃어버려 헬싱키에 머물게 된 여자, 자신을 떠난 남편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여자들이 모여서 함께 "오니기리" 를 먹으며 함께 하며 행복함을 전해주는 내용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애니로 대변되는 일본영화에 대해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를 담은 "일본영화" 즉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이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같은 영화들은 무척이나 감명깊게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지만 우리들에겐 너무나 먼 일본이기에 갖는 거부감도 있지만, 우리와 흡사한 삶의 모습으로 인해 동질감을 들게 만드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일본영화들을 보며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디론가 문득 떠나고 싶은 일들이 많은 요즘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영화속 핀란드 헬싱키처럼 머나먼 곳으로 떠나 모든 고민과 걱정을 잊고 아무런 일 없이 지내고 싶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Rare Bird' 의 "Sympathy"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이어주고 있고, 영화를 보는 우리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마도 동질감에서 오는 공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득 이 곡 제목이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