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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이정현 외 / 아트서비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Earnestland, 2014)" 는 현실을 풍자한 잔혹동화같은 영화로서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인감독 '안국진' 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주연을 맡은 '이정현' 의 광기어린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할수록 불행해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바라보며 왠지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같아 연민과 동질감을 들게 만들고, 영화속 주인공처럼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의 길마저 없는 우리들은 영화를 보며 이렇게 대리만족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더욱 서글퍼 집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복수극을 그린 잔혹동화" "안국진" 그리고 "이정현" 으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복수극을 그린 잔혹동화" 는
남편의 자살시도, 빚더미 그리고 사악한 이웃들로 인해 좌절하던 주인공이 자신이 배운 생계형 기술을 이용해 복수극에 나선다는 독특한 형태의 잔혹 동화같은 영화로서 유머와 공포가 혼재된 B급 무비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살던 보통인물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자 180도 바뀌어 잔혹하게 변해가는 과정이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동질감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N포 세대" 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최근 사회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우리 스스로 이미 영화속 그려진 상황들이 익숙하면서 주인공의 처지를 경험하고 있기에 영화속 잔혹함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번뜩이는 상상력의 각본과 연출을 보여준 감독 '안국진' 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서 자신의 졸업작품으로 쓴 시나리오가 바로 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사회 비판적 시선속에 유머스러움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공포감을 버무린 연출 스타일은 무척 날카로운 칼날처럼 느껴집니다.
3개의 Chapter로 구성된 영화는 각각 "심리치료" "님과 함께" "신혼여행" 이라는 부제를 통해 마치 연극의 막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데 각각 Chapter 들의 연결으로 거친 화면을 보는 우리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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