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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2집
김현철 노래 / 신나라뮤직 / 1992년 10월
평점 :
품절
김현철의 두번째 앨범 "32℃ 여름" 은 "춘천가는 기차" "동네" "오랜만에" 등 많은 히트곡들이 수록된 데뷔앨범 "Vol. 1" 이후 3년만에 내놓은 것으로서 그간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농익은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퓨전 Jazz와 팝 스타일이 적절히 믹스된 미디움 템포의 음악들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철' 은 이번 앨범에서 좀 더 깊이있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앨범 "32℃ 여름" 을 플레이하면
월드비트가 가득한 코러스와 퍼커션이 전주를 장식하고 있는 앨범 동명 타이틀 곡으로 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마치 데뷔앨범의 "오랜만에" 처럼 흡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Bridge 에선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현란한 키보드 Solo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중에서 가장 독특한 멜로디의 곡 "그런대로" 가 흐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키보드 연주위로 반복되는 가사와 더불어 낮게 깔리는 미디템포의 멜로디가 마치 어두운 도시를 외롭고 방황하는 어느 남자가 운전하는 차안에서 흘러나올법한 음악이라 생각됩니다.
R&B 발라드 곡 "까만치마를 입고" 는 끈적한 느낌의 블루스와 R&B 리듬이 가미된 곡으로서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가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펑키한 재즈 곡 "눈 싸움하는 아이들" 으로 이어지는 데 Groove한 베이스 기타 워킹에 이은 스캣 코러스와 더불어 키보드와 기타의 뛰어난 연주호흡이 돋보이는 연주곡입니다.
보사노바 재즈와 팝 스타일이 가미된 발라드 "사과나무" 와 영화 "그대안의 블루" 에 연주곡으로 삽입된 바 있었던 "연습실에서" 의 스탠다드 재즈 보컬 버전이 등장합니다. 특히 "연습실에서" 는 피아노, 브러쉬 드럼 그리고 테너 색소폰과 더불어 감미로운 '김현철' 의 보이스가 곁들여진 서정적인 음악이라 하겠습니다.
신스팝 "누구라도 그런지" 에는 80년대 음악스타일이 잘 녹여져 있는 데 일렉트릭 기타와 키보드 연주가 Jam 스타일로 변주되고 있습니다. 상큼한 매력의 노래를 뒤로하고 앨범의 대미를 장식할 엔딩곡 "나나나" 는 독특한 보컬리스트 '조규찬' 과 함께한 팝 넘버입니다. '조규찬' 의 보컬은 마치 '비지스' 의 '앤디깁' 처럼 매력적인 가성을 코러스로 들려주며 곡의 퀄리티를 드높여주고 있습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퓨전 재즈 & 신스팝의 꼴라보"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데뷔앨범처럼 스매쉬 히트곡은 없으나, '김현철' 의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색적인 음악장르의 곡들이 담겨져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색깔을 자신만의 느낌을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