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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 1집 목소리
정승환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정승환이 우리들에게 말 합니다. "이 바보야"
사실 K-Pop 스타같은 음악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한 뮤지션들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노래만 잘하는 보컬리스트 위주로 출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허나 그러한 선입견을 깨트려버린 사람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정승환' 입니다. '박윤하' 와의 듀엣곡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를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우며 전율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폭발적인 고음을 가진 뛰어난 보컬리스트는 아니지만, 목소리에
담겨진 애절함이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벚꽃이 화사한 봄날의 밝음이나 싱그러운 여름날의 발랄함 대신
낙엽이 뒹구는 늦가을에서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 초겨울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담겨져 있는 보이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자신의 감성을 쉽분 발휘한 곡 "사랑에 빠지고 싶다" 를 통해
K-Pop 스타를 넘어서 한 명의 뮤지션으로 다가왔습니다.
발라드 장르에 특화된 그의 목소리는 특히 피아노 반주와 곁들여진
마이너 발라드 장르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 그와 함께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에 출연했던 프로듀서 '돈 스파이크' 는 '정승환' 의 음색은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의 반주가 필요없을 정도로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악기같은 역활을 해낸다고 칭찬을 합니다.
아마도 그에게 솔로 데뷔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만든 곡은 화제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의 OST 삽입곡 "너였다면" 이라 하겠습니다. 담백한 멜로디 흐름속에서 애절하면서도 간절함이 깃든 '정승환' 의 목소리는 아마도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의 목소리는 마치 가슴속 깊숙히 묻어놓은 사랑의
아픔을 다시금 꺼내어 보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는 듯 한데 왠지 사랑에
아파했던 그 때 그 거리에서 느꼈던 슬픔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정승환' 의 새앨범 "목소리" 는
그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음악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자작곡 "북극성" 의 오르골 연주가 마음을 살포시 여는 프롤로그를 장식합니다. 이어서 '정순용(토마스 쿡)' 이 만든 "숲으로 걷는다" 가 흐릅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현악기와 곁들여진 담백한 보이스가 맑고 깨끗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간주부에 들려오는 Snare Drum, 현악기 연주 그리고 작곡가 '권순용' 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빚어내는 하모니는 곡이 가진 순백의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타이틀 곡 "이 바보야" 는 피아니스트 '박새별' 이 만들고 '유희열' 이 가사를 붙인 곡으로서 감성 발라드의 대표 케이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형적인 발라드 입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멜로디 전개는 애절함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는데 후반 폭발적인 후렴구는 마치 그가 이야기의 주인공인냥 감성을 터뜨리는 듯한 보이스는 도무지 그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너였다면" 에서 호흡을 맞춘 작곡가 '1601' 이 만든 "그 겨울" 역시
"이 바보야" 의 감성을 잇는 록 발라드로서 현악기 연주와 일렉트릭
기타 Riff 가 만들어 낸 드라마틱한 멜로디 위로 절규하듯 부르는
'정승환' 의 목소리가 압권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