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Urban Zakapa) - 1집 01
어반자카파 (Urban Zakapa) 노래 / 뮤직앤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그간 두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서서히 사람들의 귀를 맑게 만들어 주었던 어쿠스틱 R&B 소울 밴드 '어반자카파'  정규앨범 "01" 발표하며 다시금 우리들 곁을 찾아 왔습니다.

 

 

미니앨범에 비해 달라진 점은 밴드 라인업 대신 남녀혼성 보컬 트리오로 재정비 했다는 점인데 홍일점 보컬 '조현아' 를 필두로 하여 '권순일' '박용인' 이 3명의 보컬리스트만이 '어반자카파'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앨범에 비해 음악적 색깔이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세명의 보컬리스트들이 직접 작사,작곡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해왔기 때문에 이전 음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들의 정규앨범 "01" 을 플레이하면

먼저 귓전을 때리는 '권순일' 의 가성 보이스에 이은 '박용인' 의 중저음보이스 그리고 맑고 투명한 '조현아' 의 보이스 하모니가 일렁거리는 타이틀 트랙 "그날에 우린" 이 첫 포문을 열어줍니다.

 

달콤한 팝 멜로디 위에 펼쳐지는 보컬 하모니와 더불어 담담하게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어반자카파' 의 시그니쳐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들의 데뷔곡인 "커피를 마시고" 를 듣고나면 보사노바 스타일의 촉촉한 감성이 짙게 드리워진 재즈곡 "나비(Fly Away)" 로 이어집니다. 브러쉬 드럼과 에그 쉐이크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조화가 우리들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줍니다.

 

역시 지난 미니앨범에 수록되었던 히트곡 "Crush" "Inevitability" 이 흐르고 나면 마이너 발라드 "이별을 건너다" 가 등장합니다. 모노톤 느낌의 피아노 연주에 이은 현악기와 드럼 비트가 가세한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데 절제된 감성이 절로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숲속의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피아노 연주곡 "Rainbow Ride

(Prelude)"통해 숨을 고르고 나면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R&B 발라드 "Always Be Mine" 가 달콤하게 속삭이듯 이어집니다. 멜랑꼴리한 '권순일' 의 가성 보컬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트럼펫 뮤지션 '이주한' 이 참여한 몽환적인 느낌의 스탠다드 재즈곡 "그냥 그렇게" 는 묵직한 중저음의 '박용인' 보컬이 전면에 나서면서 어둡고 쓸쓸한 도시 밤 풍경을 리드미컬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간주에서 펼쳐지는 트럼펫과 Snare 드럼간의 Jam 연주는 곡의 깊이를 더욱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하모니카 뮤지션 '전재덕' 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블루스 스타일의 "어색한 로맨스" 상큼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전면에 나선 '조현아' 의 소울필 가득한 보컬이 현란한 오르간 연주위로 자유자재로 춤을 추듯 흥겹게 들려오는 데 풋풋한 감성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좀 더 분위기를 업시켜서 마치 봄날의 정겨운 기분을 연상케 하는 휘파람 소리가 상큼함을 전해주는 "Driving To You" 와 이전 미니앨범 수록곡 "Love Is All Around" 까지 듣고나면

 

 

아련한 추억을 노래하는 듯한 "우리 처음 만난 날" 이 등장합니다. 본 앨범 수록곡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을 수 있는 백미로서 피아노와 첼로 연주가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며 세명의 보컬들이 내뿜는 하모니와 스캣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쓸쓸한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시금 피아노 연주를 통해 슬픈 감성을 이어가려는 듯 짧은 연주곡

"흩날리다(Interlude)" 에 이어 대망의 엔딩곡이자 홍일점 '조현아' 가 직접 만들고 노래를 부른 "봄을 그리다" 로 마무리 합니다.

오롯이 피아노 연주만이 흐르는 분위기속에서 '조현아' '박용인' '정순일' 로 이어지는 보컬이 담담하게 봄날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어반자카파' 의 매력은 서정적인 멜로디위로 흐르는 세 명의 보컬 하모니가 빚어내는 슬픔의 감성인데 아마도 이 곡이 그러한 느낌을 가장 살려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봄의 정서를 음악으로 느끼게 만들어 준다" 라고 하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느껴지는 달콤하고 풋풋한 감성과 더불어 찬란한 봄날에 맞게되는 슬픈 이별까지 실로 다채로운 봄날의 정서를 어쿠스틱 멜로디에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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