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쿄 타워" (Tokyo Tower: Mom and Me, and Sometimes Dad, 2007)은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이이지만 먼 사이일수도 있는 엄마와 아들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엄마와 아들" "도쿄타워" 그리고 "마츠 다카코"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엄마와 아들" 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Motive로서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이기도 한데 동양적인 정서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편과 헤어진 후 오직 아들에게 의지하는 엄마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이미지와 흡사합니다.
자식의 거짓말을 알고도 속아주고 부족하지만 믿음을 갖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엄마의 존재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는 데 성장하는 과정에선 그리 살갑지 느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엄마를 찾아 해메이던 어린시절 주인공이 자신의 심경을 담아낸 듯한 독백대사 "구르구르 구르구르(빙글빙글 빙글빙글)" 가 들려오면서 조용히 영화를 보는 나의 마음을 열어젖히게 만듭니다.
여기에 엄마역을 맡은 '키키 키린' 의 명연기를 보면서 문득 나의 엄마를 떠올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것 입니다.
이어서 "도쿄타워" 는
영화속 엄마와 같은 존재처럼 늘 그 자리에 지키고 있는 상징물이자
일본인들의 꿈을 매개체로 하는 "일본드림" 이기도 한데 암투병중 아들과 함께 다닌 도쿄여행중 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 기회에 도쿄타워를 가기로 약속을 한 채 결국 엄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들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아님 쉬고 싶다는 핑계로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지금 이 시간뿐인 엄마나 가족들과의 일상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것은 아닌 지 되묻게 됩니다.
비슷한 시대변화를 겪고 온 우리도 영화속 도쿄타워처럼 서울의 남산타워는 우리네 영화들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쉽게 감정이 이입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끝으로 "마츠 다카코" 는
영화속 주인공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데 우리들에겐 영화 "4월 이야기" (1998)로 얼굴을 알린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고백" (2010) 과 이 영화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에 두드러진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따사로운 눈빛을 갖고있는 친숙한 이미지의 외모를 갖고 있으며
마음을 스르르 녹일 것 같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바로 '혁오' 의 "위잉 위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