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 정규 3집 Pink Revolution - 소책자(3권)+포토카드(랜덤1종)+스페셜굿즈
에이핑크 (Apink)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9월 26일, 1년 2개월만에 새앨범 "Pink Revolution" 을 들고 우리들 곁을 찾아온 ​우리나라 대표 걸그룹 '에이핑크' 는 너무나 달라진 음악스타일로 인해 지금껏 에이핑크 새 앨범를 기다려 온 많은 팬들을 당혹케 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몰라요" "NoNoNo" "Mr.Chu" "Luv" "Remember" 를 차례로 히트시키며 대표 청순돌로 자리잡은 '에이핑크' 는 세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Key-Word는 바로 "도전" 이라고 보여지는 데 '에이핑크' 역시 자신들의 도전을 의미하는 듯 앨범 타이틀조차 "Pink Revolution" 이라고 붙일 정도로 기존 음악들과는 뚜렷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의 배경에는 변화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데

먼저 내적으론 데뷔초반 이후 그동안 팀을 이끌어 왔던 '정은지'(메인보컬)'손나은'(센터) 두 기둥 외에도 '윤보미' '김남주' '오하영' 등 다른 멤버들이 개별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얻게 되면서 멤버들간 음악적 비중의 고른 배분이 필요해졌고,  
 

외적으론 '에이핑크' 의 캐릭터인 청순미를 '여자친구' 가, 보컬 화음을 '마마무' 가, 그리고 예능돌을 '트와이스' '우주소녀' 'I.O.I'  가 대신하게 됨에 따라 뚜렷한 걸그룹 대교체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졌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내·외적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고심한 듯 새앨범 수록곡속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 '정은지' 의 고음보컬을 줄이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윤보미' '김남주' 의 서브보컬 파트를 크게 늘렸으며, 단일된 청순, 발랄한 음악을 벗어나 힙합, 록 등 다양한 음악장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에이핑크 음악들을 기다렸거나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의외의 음악들에 당혹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2011년 데뷔하여 이제 5년차에 접어든 '에이핑크' 가 언제까지 청순돌이미지의 음악만을 계속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지금이 새로운 음악적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음악적 변신에 따라 대중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데 의외로 대중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럼 앨범을 플레이하면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곡 '트와이스' 의 "Cheer Up" 을 만든 '블랙 아이드 필승' 의 곡 "내가 설렐 수 있게" 로 부터 시작합니다.

기존의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Mr. Chu" "Luv" "Remember" 와 전혀 다른 느낌인 힙합 리듬이 가미된 R&B 댄스 음악입니다.

강렬한 비트감을 느낄 수 있는 기타와 신디사이저 연주가 함께한 이 곡은 가사 만큼은 기존의 에이핑크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디움 템포의 멜로디에서 임팩트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임팩트를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첫 귀에 확 와닿는 것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어서 "Remember" 를 떠올려지는 "Oh Yes" 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함께해

왔던 '범이낭이' (작사,곡) 와 '신사동호랭이'(편곡)' 가 함께한 곡으로서 기존의 '에이핑크' 음악들에서 느껴져왔던 긍정의 에너지를 담은 댄스 음악입니다. 특히 '손나은' '윤보미' 의 보컬 파트를 늘리고, '정은지' 의 고음 파트를 줄여서 그런지 쉽게 듣을 수 있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뒤이은 "Boom Pow Love" 는 본 앨범 수록곡중에서 가장 '에이핑크' 느낌을 찾을 수 없는 이색적인 음악 스타일의 곡이라 하겠습니다. R&B 및 Soul을 기반한 팝-댄스 장르의 곡인데 힙합 스타일의 멜로디와 코러스에 이은 충만한 Soul Feel이 왠지 '에이핑크' 에겐 낯설기만 합니다.

음악적 변화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때 들려오는 ​웅장하면서 감미로운 멜로디의 마이너 발라드 "Fairy" 가 흐릅니다. '검은띠뮤직 (B.B.M)' 과 '장연정' 이 작곡과 작사를 맡았으며, 한층 성장한 '김남주' 의 보컬을 직접 느낄수 있는데 변함없이 맑고 고운 보이스와 더불어 성숙해진 숙녀의 감성을 전해오는 듯 합니다.

​이번에는 '소녀시대' 의 "I Got A Boy"  를 연상시키는 "Drummer Boy" 가 등장합니다. 또다시 이 곡이 '에이핑크' 의 노래가 맞는 지 재차 확인해 볼 정도로 유니크한 멜로디의 팝 댄스곡 입니다. 특히 파워풀한 드럼 비트와 더불어 치어리딩을 연상케 하는 코러스는 흥겨우면서도 낯설어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음악적 변신에 당황해하는 팬들을 위해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 이 가사를 쓴 "To Us" 가 들려오면서 기존 음악과 익숙한 멜로디에 안도감을 갖게 됩니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잔잔한 미디움 템포의 상큼한 노래는 아련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Ding Dong" 인데 'ZigZagNote, 강명신, 노는어린이' 가 함께 한 어쿠스틱 팝 음악으로서 담백하고 산뜻한 느낌의 멜로디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리듬을 이끌어 가면서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했으면 어떨까 싶을정도로 기존 '에이핑크' 음악인 "Luv" 를 연상케 하는 애절함과 리듬감이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범이낭이' 가 만든 "Catch Me" 역시 기존 '에이핑크' 의 노래인 "Remember" "Mr. Chu" 를 떠올릴 흥겨운 Trap 댄스 곡입니다. '에이핑크' 특유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아내고 있습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곡은 지난 4월 데뷔 5주년 기념으로 싱글로 공개되었던 "네가 손짓해주면" 입니다. 이번에도 "To Us" 에 이어 '박초롱' 이 가사를 쓴 곡인데 브리티시 록 스타일의 멜로디의 세련된 느낌이 깃든 미디엄 템포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바치는 가사내용이 인상적입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안정보다는 변신에 도전하다" 라고 하겠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알고있던 '에이핑크' 의 익숙한 음악스타일을 벗어 던지고 멤버들의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8곡의 트랙을 통해 변신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새로운 음악장르에 도전하는 곡들과 기존의 '에이핑크' 음악 스타일인 곡들이 동일한 비율로 수록되어 있어 균형과 신선미가 조화를 이룬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앨범의 인기여부와 별개로 데뷔 5년을 넘어선 '에이핑크' 역시 걸그룹의 7년차 징크스를 피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대부분의 걸그룹들이 멤버 개인활동을 늘리면서 점차로 함께하는 시간들이 줄어드면서 기획사의 계약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자연스레 해체수순을 밟게 되는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미스에이' '포미닛' '투애니원' 에 이어 '시크릿' 마저 홍역을 겪고 있는 점을 보면서 배우로 입지를 넓혀가는 '손나은' '김남주' 예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윤보미' 솔로활동에 성공한 '정은지' 의 활약을 보면서 이러한 걱정이 살며시 들게 됩니다.

개인활동을 하면서 '에이핑크' 그룹활동도 함께 병행하며 '에이핑크' 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좀 더 오랫동안 좋은 음악과 기쁨을 전해주길 바랍니다.

 

 

http://never0921.blog.me/2208242390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