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뤽 베송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 "루시(Lucy, 2014)"

우리나라 최고의 남자배우인 '최민식' 의 첫번째 해외진출 작품으로 프랑스 출신의 명감독 '뤽 베송' 이 연출했고,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 여배우인 '스칼렛 요한슨' 이 주연한 SF 액션영화입니다.

 

언 듯 떠오르는 생각은 이렇게 대단한 세 사람이 함께 모여 만들었다고 하니 왠지 엄청난 기대를 갖게 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나면 만족감 보단 실망감이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Lucy" "프랑스와 헐리우드간의 꼴라보" 그리고 "최민식" 으로 나누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Lucy"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 강가에서 발견된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루시' 는 비틀스의 유명한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에서 착안해 명명한 이름입니다. '루시' 는 약 32만년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과 여성으로 분류되고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 두뇌 발달이 아니라 도구제작 능력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영화는 재치있게 인류조상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영화 제목과 여주인공 이름으로 차용했는데 여주인공을 뇌 사용량 100%에 도달한 최초의 인물로 설정한 것에 비유한 것으로서 보여지며, 인류가 가진 뇌에 관한 궁금증에서 출발해 뇌 사용량 100%에 도달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하는 상상력의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영화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동물의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교차편집으로 가미해 보여줌으로써 사실감을 불어넣고 있는데 마치 부족한 상상력을 일종의 트릭으로 보충하려는 느낌이 살짝 듭니다.

 

 

아울러 "프랑스와 헐리우드간의 꼴라보"

프랑스 출신 감독 '뤽 베송' 과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왠지 헐리우드와 프랑스 사이 대서양 바다를 표류하는 듯한 느낌을 먼저 받게 되는데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스피디하게 헐리우드 스타일로 밀어 붙이다가 중반이후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프랑스 영화 특유의 철학적이고도 아방가르드한 스타일로 마무리 됩니다.

 

먼저 "그랑블루"(1988) "니키타"(1990) "레옹"(1994)으로 단번에 전 세계사로잡은 '뤽 베송' 감독은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블록버스터 영화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허나 아쉽게도 "5원소"(1997) 실패 이후 영화 연출보단 각본과 제작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를 통해 순식간에 섹시 여배우로 등장한 '스칼렛 요한슨' 은 자신이 가진 섹시한 이미지의 외모, 얼굴 뿐만 아니라 로맨스, 스릴러, 코메디 등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연기에도 대단히 욕심이 많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감독 '뤽 베송' 은 마치 3편의 걸작 영화를 만든 뒤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다 소진한 듯 이 영화에선 스피디한 영화 전개만 돋보일 뿐 초기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액션과 감동이 결합된 모습은 찾을 수가 없으며, 결정적인 임팩트 또한 결여되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그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던 '스칼렛 요한슨' 의 섹시 이미지나 '최민식' 의 거친 이미지를 재차 반복해서 재현하고 있는 것같아 참신한 느낌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색다름을 가미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끝으로 "최민식"

영화 "올드보이"(2003) 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인해 연출을 맡았던 감독 '박찬욱' 과 더불어 러브콜이 해외에서 쏟아졌지만 영화 "스토커"(2013)연출을 맡아 해외로 진출한 '박찬욱' 감독에 이어 '최민식' 역시 이 영화로 첫 해외진출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감독 '뤽 베송' 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에 출연을 결심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너무 영화 "올드보이" 처럼 거친 캐릭터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실망스럽습니다.

 

더군다나 그간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2011)을 통해 반복적으로 보여졌던 거칠고 잔인한 캐릭터는 이젠 좀 식상해 보이는 데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외국에 진출해 우리배우의 스타일에 맞게 영화 연출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렇게 소모적으로 낭비될 것 같으면 굳이 출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The Beatles'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을 추천합니다.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는 비틀즈의 '존 레논' 과 '폴 매카트니' 가 함께 만든 곡으로서 1967년에 발표된 그들의 8번재 정규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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