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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송강호 외, 이창동 / 아트서비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밀양(密陽,
2007)" 는 삶의
불행을 다룬 영화로서 절망의 끝으로 내몰린 한 여인의 처절한 사투가 담겨있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은
발표했던
작품 모두 대중적이지 않는 무거운 주제들을
갖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으며,
대표작으론 "초록
물고기" (1997)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
"시"(2010)
등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일반대중보다는
영화 관계자나 평론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만큼 작품성이
높은 작품으로 각본과 연출력을 이미 인정받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불행한
삶" "종교"
그리고
"전도연"
으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불행한
삶" 은
'이청준'
의
원작소설 "벌레이야기"
의
핵심 모티브와 범인 직업을 차용해서 '이창동'
감독이
직접 각색한 영화내용의 핵심주제로서 끝도 없는 연속된
불행을 겪는 여인의 절망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선
남편의 불륜과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낯선도시 "밀양"
으로의 새출발은
오히려 그녀의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되는 처참한 상황을 마주치게 됩니다.
한
인간의 불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곳은 종교이지만,
그것
역시 그녀에게 정작
위안을 주지 못합니다.
잔혹한
현실에 내동댕이쳐진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무기력한
상황들이 마치 우리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일들과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흡사 공포감 같은 것들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아울러
"종교"
는
흔히
영화 "밀양"
이
종교비판하는 것으로 비추어 질 수도 있으나, 우리
삶에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종교를 하나의
소재로만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구원
또는 용서 그리고 믿음의 유무를 떠나 극한상황에 처한 여인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종교였으며,
그러한
종교마저도 그녀에게 위안을 주지
못한채 극한의 상황까지 그녀를 떨어뜨리게 되는 기폭제같은 역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장면에서
보여지듯이 결국 삶의 불행을 온 몸으로 겪고 이겨내야 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게 되는 강인함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끝으로
"전도연"
은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그녀의 뛰어난 연기인데요 '봉준호'
감독의
"마더" 에서의
'김혜자'
연기와
필적할 만큼 대단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TV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그녀는 영화 "접속"(1997)
"약속"(1998)으로
멜로 영화에
두각을 보이다가 "해피엔드"(1999)
로
이미지 변신을 통해 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후
멜로와 로맨틱 코메디 그리고
장르영화 등 다양한 영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캐릭터에 깊숙이 몰입된 연기가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이
영화 역시도 "신애"
라는
캐릭터가 마치 '전도연'
그녀
자신인 것처럼 전혀
연기같지 않는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놀라울 정도의 몰입력은
"깐느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Vangelis'
의
"Heaven
And Hell" 을
추천합니다.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그레시브 음악 뮤지션 'Vangelis' 는 'Aphrodite's
Child' 의 일원이기도 했고, 'Yes' 출신의 보컬리스트
'Jon Anderson' 과 함께 "Jon & Vangelis" 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화음악으로
더욱 유명한 데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를
필두로
하여
"Blade Runner" "1942:Conquest Of Paradise" 등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Heaven
And Hell" 은 1975년 발표한 'Vangelis' 의 다섯번째 앨범으로 단
두만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Part Ⅱ 중 "Aries" 를 가장 좋아합니다.
장엄한 교향곡 속 아리아 같은 이 부분을 듣고 있자면
영화속
"신애" 에게 음악이라도 위안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화시켜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0741971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