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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라이프
테렌스 맬릭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UEK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 2011)" 는
한마디로 기괴하면서도 경이로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철학적인 영화로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작가주의 스타일 때문에 열광 또는 혹평을 오가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상철학자라 불리우는 '테렌스 멜릭' 감독은
영화 1편 연출에 소요되는 기간이 무척이나 긴 장고형 스타일인데 데뷔작 "황무지"(1973)로부터 "천국의 나날들" (1978) "신 레드라인"(1998) "뉴 월드"(2005)에 이어 본 영화까지 무려 4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독특한 철학과 미학을 거대한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유려한 영상미가 장기이지만, 저 역시도 영화를 보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영화감독 입니다.
본 영화에는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 '브래드 피트' 와 '숀 펜' 그리고
'제시카 차스테인' 이 출연하고 있으나, 이들의 모습이나 연기보다는
독보적인 영상미가 훨씬 돋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철학적 주제" "정신분석" 그리고 "15분에 걸친 경이로운 영상" 으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철학적 주제" 는
크게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으로 나눌 수 있는 데
먼저 우주의 탄생을 다룬 우주, 자연,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큐 영상을 통해 생명에 대한 거시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고,
가족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를 드라마 장르로서 생명에 대한 미시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특히, 신과도 같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인간과도 같은 반항적인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치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마냥 보여지고 있는 데 한마디로 경이로움과 기괴함이 공존하는 그의 영상은 정말이지 독특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 은 영화에 등장하는 정신분석학적 의학용어들인 "트라우마" 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가 있습니다. 먼저 "트라우마"의 사전적 의미로는
트라우마(trauma)는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 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충격' 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극히 많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장기 기억되는데, 트라우마의 예로는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때 불안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트라우마 [trauma]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그리고 "오이디푸스콤플렉스" 의 사전적 의미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 Ödipuskomplex ]
정신분석학의 개념으로 어머니에게는 애정을 아버지에게는 증오를 무의식적으로 품는 성적애착. 즉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와 성적 관계를 맺으려는 무의식의 욕망에서 발생한 관념의 복합 감정이다. 아버지에 대한 살의와 어머니에 대한 연모라는 감정적 측면과 인간이 과거의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도식이라는 구조적 측면이 있다.
프로이트(Sigmund Freud)는『꿈의 해석』에서 유형적인 꿈에서 그 감정적 측면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토템과 터부』이후에는 그 구조적 측면을 추구하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감정적 측면은 인간주체의 사회적 성숙과 관계된다. 어머니에 대한 성적 욕망이라는 본래 아버지가 갖는 욕망을 모방하는 것은 주체의 욕망을 하나의 규범으로 이끌어 결국 어머니의 대리가 되는 성적대상을 발견함으로써 주체는 '교환' 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이끌어낸다.
한편, 주체가 아버지의 욕망을 갖고자 하는 것의 구조적인 의미는 그가 자신의 생존근거를 아버지의 입장에서 발견한다는 것이며 거기에는 정신의 평형을 위협하는 전능성이나 일탈로의 경향이 내포되어 있다. 주체가 죽은 아버지의 입장을 자신이 대신하는 것의 필연성은 "원부살해" 라는 프로이트적 신화에 의해 제시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이디푸스콤플렉스 [Ödipuskomplex]
"15분에 걸친 다큐영상" 은
아마도 영화를 본 후 오랫동안 깊이 남는 잔상은
아마도 우주의 기원으로부터 지구의 역사를 다룬 15분에 걸친 긴 다큐영상 일텐데 대중영화에서 이토록 오랜 시간동안 오직 영상만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사적인 이미지와 철학적인 주제가 결합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마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의 오프닝 시퀸스를 연상시키는 데 영상과 함께 흐르던 클래식 음악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Zbigniew Preisner' 의 "Lacrimosa" 를 추천합니다.
아울러, 영화에는 많은 클래식 명곡들이 등장하는 데
스메타나의 "몰다우" 를 필두로 하여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말러의 "교향곡 1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브람스의 "교향곡 4번" 등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과 더불어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