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앨범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 "나랑 갈래" 가 들려옵니다. 피아
노와 어쿠스틱
기타 연주위로 흐르는 그윽한 느낌의 현악기가 인상적
인 포크-발라드
곡으로서 애절한 감성이 폭발하는 '곽진언' 특유의
진솔한 보이스 가
압권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위로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듯한
감성보컬이 돋보이는 "우리
사이에" 는 당산역에서
합정역으로 지하
철을 타고 다리를
건너는 중에 한강을 보다가 썼던 곡이라고 합니다.
이별
뒤의 오는 공허함을 물에 허우적대는 무력함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슬픔이나 그리움이라는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은 뒤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덤덤하게 말하듯 '곽진언' 의 보이스가 자꾸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곡이라 생각듭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앨범의 백미일 뿐만 아니라 그를 정말 다시보게된 최고의
곡은 바로 "봄날은 간다" 의 리메이크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즈 스타일로 멜로디를
바꾸었는데 원곡이 가진 애절한 느낌은 '곽진언'의 보이스에
담아둔 채
피아노, 드럼, 베이스로 구성된 Jazz 쿼텟의 연주를 통해 절제된
감성이라는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론
오랜시간 동안 불리워지는 뛰어난 옛가요를 Jazz 라는 색다른 멜로디로
바꾸는 실험적인 도전과 더불어 자신만의 색깔로 잘 만들어 소화해
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다음곡 "택시를
타고" 는 마치 '김연우' 의 "이별택시" 에서 느껴졌
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듯 한데 화려한 현악기 연주위로 절
절히 들려오는
애끓는 이별의 감성말입니다. 사랑하지만 이별을 해야
했던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보고싶은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방황하
는 사람의 마음을 담은 노래가사
내용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계속되는
절절한 감성을 덜어낸 채 분위기를 바꾸어
포크
스타일의 미디움 템포의
"그대가
들어줬으면" 는 Brush 드럼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며, 앨범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달달한 사랑느낌이 담긴 "백허그"
까지 듣고나면 국민노래인 "아침이슬" 이 등장합니다.
원곡이 가진
엄숙함과 경건함은 덜어둔 채 멜로디에만 집중한 듯 피아노, 베이스, Snare
드럼연주가 돋보이는 리듬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가
발표한 최초의 자작곡인 "자랑"
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를 만든 "응원" 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되는
데 피아노 연주위로 촉촉한 감성을 담은 보이스가 가슴에 와 닿는 곡이라
하겠습니다.
피아노와
더불어 '곽진언' 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인 어쿠스틱 기타인데 "후회"
는
그러한 장점을 잘 살린 작품으로서 어쿠스틱 연주위로 흐르는
나레이션과도 같은 보컬과 더불어 후반부에 등장하는 휘파람 소리가
이채로움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문자로 직접 쓴 시를 보내 온
것으로 노래가사에 담아냈다고 하는
데 마치 어머니에게 드리는 답가라고 보여집니다.
앨범의 끝은
'곽진언' 의 피아노 연주곡 "Outro" 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시작과 끝이
같도록 "수미상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앨범 전체에 걸쳐 '곽진언' 과
함께한 편곡자이자 피아노 연주를 맡은 '전진희' 의
"Intro" 로 앨범의 문을
열었다면 '곽진언'의 "Outro" 으로 앨범의 문을 닫고 있다 하겠습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은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진다면..." 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곽진언' 은 뛰어난 음량을 가진
보컬리스트는 아닙니다만,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진솔한 느낌의 보이스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듣기 좋았던 기억은
금요일 퇴근시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안이었는데 창 유리를 통해 반사되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들속에서 왠지 모를
"군중속의 고독"
처럼 문득 나는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짐을
느꼈습니다.
그때 귀로 들려오는 '곽진언' 의 진솔하고 따스한
감성의 멜로디 그
리고 보이스를 통해 저는 힘과
용기
그리고 위안을 얻게
됩니다. 우
리들 모두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