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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알랭 레네 감독, 랑베르 윌슨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You
Haven't Seen Anything Yet, 2012)"
은
2014년 타계한 '알랭
레네' 감독의
연출작으로서 전형적인 프랑스 예술영화라
할
수 있는데,
영화
"히로시마
내사랑" "지난해
마리앙 바드에서" 를
통해 평론가나 매니아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는 거장 감독의 2012년 연출 작품입니다.
어느
극작가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에 모인 13명의
연극배우들이 예전 자신들이 출연했던
"에우리디스"
를 다른
감독이 연출한 영화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연극을
재현하는 액자식 구성의 영화로서 영화속
영화와 연극이 서로 혼재되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진행을 선보이는 독특한 영화입니다.
대부분
프랑스 출신의 배우들이라 그런지 낯익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나름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액자식
구성" "시공간
확장" 그리고
"예술영화=어렵다"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액자식
구성" 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실험적인 형식을 통해 감독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표현하고 있는
극중극 형식의 액자식 구성으로서 또 다른 감독이 연출한 연극를
다룬 영화
영상과 그 영화를 지켜보는 예전 연극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주는 영화, 즉
두 개의 다른 감독이 만든 같은 영화가 서로 대화하는 듯이 진행되고 있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연극과
영화가 서로 경계를 넘나들며
영화속
관객인 실제 영화배우가 연극을 행하는 배우가 되고
영화속
영화안의 연극배우가 영화배우로 비추어지는 행위자와 관람자간의 역활과
구분이 혼재된 복잡함이 담겨져 있으며,
연극을
행하는 배우들마다 자신이 연기를 선보였던 연극의 출연시기가 달라 배역마다 두
세명이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대사를 말하는 등 혼란스러운 진행 역시
특이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어서
"시공간
확장" 은
장례식에
모인 13명의
배우들이 각자 자신들이 맡았던 배역을 스스로의 기억속에서 재현해내고
있는데, 즉 "기억"
을
통해 시간을 확장하고, "상상"
을
통해 공간을 넘나드는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특히
한 개의 화면을 분할하여 각자 자신의 배역을 재현하는 장면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대조와 대비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것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화면을 4개로 분할해서 연극을
재현해내고 있는 과거배우들과 영화속 영화에
출연한
젊은 현재배우들이 같은 대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말하는 장면에선 가히
감독의 자유로운 연출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합니다.
끝으로
"예술영화=어렵다"
는
감독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연출과 극중극 형태의 액자식 구성으로 인해
본 영화를 접하는 일반인들로선 당혹감과 어려움을 감출 수 없게 되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예술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엔딩부의
반전은 헐리우드 스타일과 전혀 다르게 무척 황당한데
죽은
줄 알았던 극작가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하듯이 살아서 등장하고,
다음날
극작가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와 함께 연이어 장례식에 모이게 된 13명의
배우들을 다시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되고 있는 데
반전에
이은 또 다른 반전이 허를
찌르기 보단 허무함과 황당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기이한 반전이라 영화를
끝까지 보는 동안 어렵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Emerson
Lake & Palmer' 의
"Lucky
Man" 을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에서 극작가의
허무한 자살이라는 반전을 보면서
문득
최근 비보를 전해 온 키보드 연주의 거장 'Keith
Emerson' 의
자살기사가 문득
그의 음악이 떠올랐으며,
자신의
장례식 초대에 무려 13명의
배우들이 모여 자신의
쓴 연극을 재현하는
광경을
흐믓하게 지켜보게 되는 극작가나 70년대
음악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프로그레시브
락" 의 거장 'Keith
Emerson'
두
사람 모두 행복한 남자일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우리들에게 명곡
"C’est
La Vie" 등 수많은 명곡들을 남기고 떠난 'Keith
Emerson' 의
영면을
추모합니다.
http://never0921.blog.me/220663494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