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온도" 는
오래도록 사귄연인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식상할 수도 있는 오랜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감독 '노덕' 은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남녀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사람까지의 인터뷰를 담아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인터뷰속의 당당한 겉모습과 달리 찌질하고 약한 속마음을 드러낸 장면을 곧바로 보여줌으로써 오락가락하는 연인의 마음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서로주고 받은 물건을 택배착불로 보내거나
상대방을 몰래 미행하고, 연인의 사이트에 몰래 들어가는 등
헤어진 연인에 대한 복수와 집착을 사실적으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0년간 연애를 했던 지인이 있었는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애증이 교차하던 관계를 옆에서 지켜본 제 입장에선 마치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만나다 보니 결혼생활을 오래한 부부들처럼
사랑과 정 그리고 미움 등이 복합적으로 혼재된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과감하게 새출발을 하거나 반복되는 연애로 인한 식상함을 견디어 내지 못하고 헤어짐과 재회를 반복하는 그들이 무척이나 안쓰러웠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결혼에 따른 설레임과 기대감 보다는 의무 방어전처럼
정해진 일을 당연하게 해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유효기간 3년은 어느정도 신뢰가 간다고 생각합니다.
찌질한 남자연기를 선보였던 '이민기' 보다는
여린 내면을 가진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민희' 의 연기가 돋보였는데 지난번 소개해드린 영화 "화차" 의 빼어난 모습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호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본 영화이후 활동이 뜸한데 두편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인상적인 연기를 다시금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015B' 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속 주인공들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한 곡이 아닌가 싶은데 가사를 살펴보면 영화내용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015B' 가 1992년 발표한 3번째 앨범 타이틀 곡으로서 90년대 최고의 인기곡이라 할 수 있는데 뮤탄트 출신의 '김태우' 가 보컬을 맡아 하우스뮤직 열풍을 낳기도 했습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83338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