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A-Ha - Cast In Steel (CD)
A-Ha / We Love Music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1980년대 MTV 출연은 음악계의 흐름을 완전히 뒤짚어 놓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전 음악들이 음악의 완성도 등 들리는 오디오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한다면

MTV 출연이후에는 시각적인 비디오의 역할까지 추가되어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하는 음악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빠르게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영상과 더불어

현란한 신디사이져 음악들이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뮤지션에 대한 사전 인지도가 전혀 없어도 뮤직비디오 한편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으며 곡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MTV를 통한 혜택을 누린 뮤지션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노르웨이 출신의 3인조 밴드 'A-Ha' 입니다.

1985년 발표한 그들의 데뷔싱글 "Take On Me"

만화와 실사를 적절하게 버무린 듯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순식간에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으며, 국내 음료 CF에도 차용될 정도로 전세계적인 Smash-Hit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어서 "The Sun Always Shine On TV" 라는 후속곡으로

그들이 입은 MTV 혜택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듯한 노래제목인데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면서 유럽 스타일의 신스-팝 트리오의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각인되게 됩니다.

그러나, 데뷔앨범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점차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던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지는 데 그것은 바로 영화 "007 15Living Daylight" 의 주제가 의뢰입니다.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에게 주제가를 부를 기회가 주어지는 연작시리즈물인 영화 "007 시리즈" 는 그간 쉬나 이스턴, 듀런듀런, 마돈나로부터 최근 아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명 뮤지션들이 주제가를 불러 히트를 기록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이 부른 주제가 역시 당연히 히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허나 그들의 간절한 바램과 달리

영화와 주제가 모두 실패하면서 최악의 영화와 주제가라는 오명마저 듣게 됩니다.

이후 리드보컬을 맡고 있는 'Morten Harket' 이 솔로앨범을 발표하면서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노래 "Can't Take My Eyes Off You"(영화 Conehead 주제가)를 리메이크하여 히트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타 다른 그룹이나 트리오처럼 이들 역시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욕구에 따라 전격적으로 재결합하여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Cast In Steel" 앨범은 올해 발표한 그들의 열 번째 정규앨범으로서 비록 예전처럼 히트곡을 내지 못했지만,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분명히 반가운 선물일 것입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먼저 앨범 타이틀 곡인 "Cast in Steel" 로부터 출발합니다. 미디템포의 곡으로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현악기 협연으로 인해 상큼한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이어서, 피아노 전주로 시작해서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멜로디 전개가 돋보이는 "Under the Makeup" (후반부 여성 스캣 보컬이 일품임)를 듣고나면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신스팝 넘버 "The Wake" 과 흥겨운 분위기의 디스코풍 "Forest Fire" (리듬을 이끌어 가는 현란한 신디사이져 연주에 이어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리듬을 잘 받쳐주고 있음)이 흐릅니다.

미디움 템포의 서정적인 멜로디의 "Objects in the Mirror" 를 지나면 마치 제3세계 음악과도 같은 제목과 언발란스한 리듬이 독특한 "Door Ajar"흐르고, 오케스트라 협연과 신디사이져 연주가 조화를 이루며 드라미틱한 멜로디가 귀에 들어오는 팝넘버 "Living at the End of the World" 로 이어집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테크노 넘버 "Mythomania" 는 기계적이고 딱딱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She's Humming a Tune" 는 점층적으로 빨라지는 멜로디를 가진 Rock이 가미된 팝 넘버입니다.

보컬 하모니가 미디움 템포의 멜로디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산뜻한 느낌의 "Shadow Endeavors" 을 듣고나면 다시한번 오케스타라 협연이 돋보이는 "Giving Up the Ghost" 에 이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곡 "Goodbye Thompson" 이 흐릅니다.

본 앨범의 깔끔한 멜로디와 다르게 엄숙하고 침울한 분위기의 곡으로서 그들의 색다른 느낌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세월의 직격탄을 맞은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라고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템포가 지극히 미디움 템포의 느린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데뷔시절의 활기차고 강렬한 느낌이 전혀 없으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맞는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새음악을 꾸준히 들려주고 있는

그들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예전과 같은 인기나 호응이 없더라도

좋은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는 'A-Ha' 로 남아주길 바랍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736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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