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미
앨런 콜터 감독, 로버트 패틴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영화를 선택할 때 사전정보를 알고 보는 것이 좋은 영화가 있는 반면

사전정보를 모르고 무작정 선택하여 의외의 감동을 받게되는 영화가 있기도 합니다.

 

영화 "리멤버 미" 는 ​후자의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느슨한 영화초반 내용전개로 인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정점을 향해가던 부분에 갑자기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은 있었지만 그것이 바로 9.11 월드 트레이드 센터건물의 테러로 인해 이별일 줄은 전혀 상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지하철 역에서 강도를 만나 총격으로 엄마를 잃은 여자아이의 슬픔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형이 자살을 한 충격에 방황하던 남자로 시점을 옮긴 뒤 우연히 다툼에 휘말려 경찰과 조우하게 되고 경찰의 딸을 사귀어 복수를 하려던 그의 계획과는 달리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경찰의 딸은 바로 엄마를 잃은 여자아이 였습니다.

 

장난스럽게 시작했지만 서로의 아픔을 알게되면서

상처입은 외로운 사람들인 둘은 급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왠지 둘 사이에 무언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아래 장면이 제가 뽑은 최고의 장면인데요

관계회복을 위해 아버지가 배다른 여동생의 등교를 돕기위해 나서고

주인공 타일러는 아버지의 회사 사무실로 첫출근하게 됩니다.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게 보였던 아버지의 컴퓨터 바탕화면을 보게된

타일러는 아버지도 자신 못지 않게 형을 그리워 함을 느끼게 되고

비로소 두사람의 관계가 회복되는 듯 했는데

갑자기 여동생의 교실 칠판에 쓰여진 2001년 9월 11일이 화면에 나오고 타일러가 있던 아버지 회사 사무실의 창문이 페이드 아웃되면서

건물외관을 비추게 됩니다.

 

그 건물은 바로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충격적인 건물 파괴장면 대신에 영화는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타일러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에 이어 남자친구까지 떠나보내게 된 앨리는 아빠와 함께 슬픔을 또다시 이겨내야 합니다.


마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위해 영화는 지루한 내용전개를 이어오다

관객들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린 후 아무런 위로도 없이 그냥 영화를 마무리해버리는 데 남겨진 타일러의 가족, 친구 그리고 앨리가 안고가야할 슬픔의 무게가 너무 커 보입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거미 의 "날 그만 잊어요"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눈앞에서 엄마를 잃은 경험이 있는 앨리에게

또다시 찾아온 남자친구의 사고로 인한 영원한 이별이 부디 아픔으로 남아있지 않길 바라며, 계속해서 그를 기억하기 보다는 그만 그를 잊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7060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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