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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Duran Duran - Paper Gods [Deluxe Edition]
듀란 듀란 (Duran Duran) 노래 / 워너뮤직(WEA)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영국출신의 뉴웨이브&신스팝 그룹 'Duran Duran' 은
1980년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영국 팝음악의 대유행을 이끌어 낸 선봉장 이었습니다.
모델을 능가하는 잘생긴 외모와 체형을 바탕으로 MTV 뮤직비디오를 통한 비쥬얼을 극대화시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밴드라 하겠습니다.
초창기 "Hungry Like The Wolf" "Rio" "Save The Prayer" 로부터
"Union Of The Snake" "The Reflex" "The Wild Boy" 그리고 영화 007 주제가인 "A View To A Kill" 까지 발표했던 곡들마다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다시봐도 전혀 20년전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뮤직비디오들 입니다. 그러나, 최전성기를 맞이할 즈음 멤버중 'Andy Taylor'(기타) 와 'John Taylor'(베이스)가 지금은 고인이 된 'Robert Palmer'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인 'The Power Station'을 결성하였고, 뒤이어 나머지 멤버들인 'Simon Le Bon'(보컬), 'Nick Rhodes'(키보드),'Roger Taylor'(드럼)들도 모여서 프로젝트 그룹 'Arcadia' 를 결성하여 활동을 하는 등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레 그룹 해체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허나, 다시 'Simon Le Bon'(보컬), 'Nick Rhodes'(키보드).'John Taylor'(베이스)만이 모여 1986년 앨범 "Notorious" 를 발표하며 그룹을 유지시켜 나갑니다.
이후 대체멤버 영입을 통해 활동을 이어오다가 2004년 드디어 원년멤버들이 모두 모여 그들의 11번째 앨범 "Astronaut" 를 발표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Andy Taylor'(기타)가 팀을 나가면서
그들은 다시 4인조 그룹이 되었으나, 올해 14번째 앨범 "Paper Gods" 를 발표하는 등 변함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그룹들이 데뷔이후 활동을 하다가 부와 명예를 얻게되면 자연스레 멤버 탈퇴에 이은 그룹 해체 그리고 재결합의 수순을 밟게 되나 계속적으로 원년멤버들이 음악활동을 지속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의외로 오랫동안 최정상의 자리에서 원년멤버들이 활동을 이어가는 그룹은 헤비메탈쪽에서 'Bon Jovi' 그리고 팝쪽에선 'Duran Duran'을 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상외의 행보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그들의 새앨범을 플레이하면
프로듀서인 'Mr Hudson' 이 작곡과 백보컬에 참여한 "Paper Gods" 로부터 출발합니다.
몽환적 느낌의 보컬 허밍 전주에 이어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곡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미디움 템포의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여성싱어 'Kiesza' 가 보컬에 참여하여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테크노 댄스 음악 "Last Night in the City" 과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등장한 뒤 웅장한 보컬 하모니를 선보이는 다채로운 멜로디의 "You Kill Me with Silence" 를 지나
본 앨범에서 가장 먼저 싱글커트된 대중적인 곡 "Pressure Off" 가 등장합니다.
펑키-디스코 풍의 멜로디위에 Nile Rodgers의 일렉트릭 기타 Tapping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흥겨운 분위기가 Duran Duran 의 Identity Song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댄스넘버 "Face for Today" 를 듣고나면 유명한 영화배우 'Lindsay Lohan' 이 곡 중간에 나레이션을 맡은 펑키-디스코 넘버 "Danceophobia" 가 흐르고
개인적으론 본 앨범에서 백미라고 손 꼽을 수 있는 "What Are the Chances?" 가 등장합니다.
게스트로 참여한 John Frusciante 의 장엄한 일렉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록-발라드 곡으로서 Snare Drum이 가세하여 경건한 느낌이 주는 훌륭한 곡입니다.
특히 간주부에 현악기와 일렉트릭 기타의 연주가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압권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흥겨움을 잠시 가라앉히는 듯 엄숙한 전주가 들려오는 발라드 "Only In Dreams" 가 등장하는데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기타 연주가 서로 대결하듯 연주하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The Universe Alone" 인데 곡 후반부에 펼쳐지는 합창단의 코러스가 마치 가스펠같은 느낌을 주며 엄숙하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디럭스 버전에는 세곡의 추가 트랙을 싣고 있는데
유명한 기타리스트 Steve Johns 가 기타연주에 참여해 준 펑키댄스곡 "Planet Roaring" 과 미디움 템포의 신스팝 넘버 "Valentine Stones" 그리고 몽환적 느낌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Northern Lights" 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굵고 짧게가 아니라 가늘고 길게"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순간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뮤지션들이
인기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을 꾸준히 펼쳐보이는 모습과 함께 잘생긴 외모덕에 음악을 한다는 자신들을 향한 비아냥거림을
꾸준한 음악활동을 통해 지워나가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