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적인 의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밝은 점과 어두운 점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을 의학발전을 통해 가능해지면서 인간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질병으로 인한 예방까지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의학남용으로 인한 폐해 역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데
약물중독 또는 불필요한 시술남발로 인해 의료사가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페이스 오프"는
'안면이식' 이라는 의학기술을 모티브로 하여 선과 악이 뒤바뀌는 기발한 상황을 상상하여 펼쳐보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영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알려진 홍콩출신의 감독 '오우삼' 이 미국진출 후 만든 세번째 헐리우드 영화로서 그의 필모그래피중 손 꼽히는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진출 이후 "Hard Target" "Broken Arrow" 등의 연이은 실패로 절차부심하던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의 홍콩 리즈시절 선보였던 "영웅본색" "첩혈쌍웅" 에서의 느와르와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를 결합시킨 영화를 만들게 되는 데 그게 바로 "페이스 오프" 입니다.
특히 그의 영화인장과도 같은 특징들을 펼쳐보이고 있는데
'발레와도 같은 안무를 선보이는 슬로모션 총격신' '쌍권총 액션신'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성당에서의 피날레 대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선과 악의 극단적 이분법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리고 있으며, 뒤바뀐 선과 악이라는 정체성 혼란을 '거울 방'으로 시각화 하였을 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쾌락을 통해 이중적인 인간의 특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화려한 액션 블럭버스터 영화라 하겠습니다.
당대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였던 '존 트라볼타' 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1인 2역같은 선과 악의 뒤바뀜을 아무런 장애없이 몰입하게 만든 연기력은 가히 일품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FBI 요원과 악당이 서로 뒤바뀌는 상황이 연이어 연출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같은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리얼한 두사람의 연기는 아마도 두 사람의 연기작품중 최고의 하나로 손꼽혀도 될만큼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Keith Jarret' 의 "Over The Rainbow"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속 총격전 장면중에서 악당인 캐스터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숀이 이어폰을 씌어주며 대피시키는 부분에서 흐르던 음악인데 유혈이 낭자한 화면속 거친 총격전과는 흐르던 평온한 노래가 주는 대조적인 느낌이 영화를 오래만에 다시 보게된 지금도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Keith Jarret' 의 피아노 연주곡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 한 곡들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을 골랐습니다.
아마 언젠가는 영화속 '안면이식' 의학기술이
현실에서도 실현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며,
당초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 영화처럼 잘못된 폐해가 나타나질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