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터
톰 맥카시 감독, 리차드 젠킨스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3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영화 "비지터"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우리와 같이 20년동안 같은 대학에서 같은 일을 하며 살아온 교수이지만 시리아 청년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삶의 변화를 얻게 됩니다.

 

최근 유럽 등 전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는 'IS'의 테러로 인한 시라아의 이미지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이 불법이민자 혹은 난민으로 잡입하는 뉴스 등 우리를 어둡게하는 사건들은 일단 제쳐두고 영화를 보았으면 합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인데요.

단조로운 일상과 아내없는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의 인물이지만 우연한 친절로 인해 불법이민자인 시리아 청년을 만나 그의 삶에 활력을 되찾게 되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물론 그의 삶에 드리워진 외로움이란 그림자를 함께 지워버리게 되지요.
여기서 단순히 시리아 청년을 만나 우정을 나누었다고 주인공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타악기 '젬베' 를 함께 만났기 때문입니다. 죽은 아내를 상징하는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무려 4명이나 되는 개인교사로부터 교습을 받던 주인공이 타악기 '젬베' 가 주는 원초적인 리듬을 통해 가슴이 벅차오르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마음이 이끄는대로 살아가는 활기찬 인물로 변해갑니다. 아무리 배워도 실력이 늘지않는 피아노처럼 잊으려 노력해도 잊혀지지 않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단순한 타악기인 '젬베' 를 배우는 과정에서 마음을 열고 힘을 뺀 뒤 리듬을 몸과 마음을 맡기면서 리듬과 하나됨을 통해 주인공은
비로소 아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의 세계를 갖게 됩니다.

 

저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인데요
영화속 주인공처럼 저 역시도 반복되는 일상속에 지쳐 무뚝뚝하게 타인에게 차가운 사람으로 변해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자신을 잃어버린 채 단 한번의 삶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주인공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뒤늦게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슴뛰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서 입니다. 특히 엔딩장면에서 주인공이 뉴욕 지하철 플랫폼에서 홀로 젬베를 두드리며 연주를 하는 부분에선 왠지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늘 홀로 쓸쓸히 지내던 우울한 표정을 가졌던 영화 초반의 모습에 비해 밝아지면서 자신감이 넘쳐보이고
낮선 사람들앞에서도 꺼림낌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당당한 영화 후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Peter Gabriel의 "Sledgehammer"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여러분들의 삶에도 노래 제목과도 같이 강렬한 두드림이 있어 삶의 리듬을 바꾸고 활력이 넘치는 계기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하고자 합니다.

노래 ​"Sledgehammer" 는 1986년 발표한 Peter Gabriel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4주간 차지하기도 했으며, 동영상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독특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그해 MTV 뮤직비디오 상을 휩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소울뮤직과도 흡사한 블루 아이드 소울계열의 곡으로서 펑키한 디스코 리듬이 가미된 톡특한 형태의 멜로디를 가진 곡이라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린 바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