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 일반판 (2disc)
심성보 감독, 김윤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 "살인의 추억" 의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의 첫번째 연출작인

영화 "해무" 는 '환경에 의해 악마로 변신하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그린 작품입니다. 특히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아 개봉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김윤석' '박유천' 등 화려한 배우들의 출연도 빼놓을 순 없겠죠.

 

영화 "해무 "는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인데

바로 '제7태창호 사건' 으로서 중국인 49명, 재중교포 11명이 태창호에 숨어 2001년 10월 전라남도 여수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질식사하자 선장과 선원들이 사망한 26명을 바다에 버려버린 사건입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연출을 맡은 심성보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극한상황에서 생성되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이 과연 어디까지 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초반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의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부터 시작해서 생활고로 인해 밀항에 나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될 줄로만 알았던 밀항이 여러사건들로 인해 난항에 부딪히고 예기치 못한 프레온가스(가상으로 만들어낸) 질식사로 밀항한 사람들이 죽게되자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들은 악마로 변신하게 됩니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순박한 어부들이 돈에 의해 밀항에 나서고 사고로 궁지에 몰리자 악마와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절로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특히 선장의 잘못된 지시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고 죄책감 없이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부분에선 과연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악할 수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전 영화 "황해" 에서 잔인함의 끝을 보여준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도 배와 선원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자발적으로 악마가 되어버린 선장역을 아주 정말이지 리얼하게 연기해 내고 있습니다. 그를 보면서 연기의 대단함을 절로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화려한 조연배우들이 저마다의 역활에서 훌륭하게 소화해 내면서 한편의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문성근' '이희준' '유승목' '김상호' 와 함께 최근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유천'까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동식역의 '박유천' 과 홍매역의 '한예리'의 로맨스인데요. 특히 엔딩부분에서 갑자기사라져버린 홍매 그리고 6년이 지난 뒤 우연히 그녀를 다시 보게되는 장면들까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전에 끝이나도 영화흐름상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는데 난데없는 두사람의 엇갈림 그리고 재회는 왠지 사족같아 보여 불필요한 것같네요.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Deep Purple 의 "Smoke On The Water"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의 제목인 "해무" 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 노래의 제목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시면 안개속에 가리워진 인간의 어두운 본성 즉 광기를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43378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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