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남긴 마지막 유작
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
은 왜 그가 연기의 마스터로 불리우는 지를 여실히 증명해 낼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 영화치곤 흔한 액션씬이나 추격씬조차 없는
날것 그대로의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바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의 묵직함이
배어있는 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내용은
한때 독일 최고의 스파이였으나 지금은 정보부 소속 비밀조직의
수장인
군터 바흐만(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정보원을 미끼 삼아 더
큰 목표물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의 앞에 흥미로운 먹잇감, ‘이사’가 나타난다.
인터폴 지명수배자인
이사는 아버지의 유산을 찾기 위해 함부르크로 밀항한 무슬림 청년.
본능적으로 이사를 쫓기 시작한 군터는
이사를 돕고 있는 인권
변호사 애너벨 리히터(레이첼 맥아덤스)와
유산을 관리하는 은행장 토마스 브루(윌렘 데포)의
존재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을 자신의 정보원으로 섭외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는 이사를 이용해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로서 각국 정보부의 용의선상에 오른 닥터 압둘라를 체포할 은밀한 작전을
설계하는데...
영국정보부 M16 소속의 실제 스파이이기도 했던 '존
르 까레'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써 사실적인 스파이들을 묘사한 것이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데 거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필립이 연기한 주인공 군터는 멋있고 화려한 스파이들의 세계가 아닌
직업인 혹은 생활인으로서 스파이로
보여지는데
꼼수가 아닌 진심을 담아 상대방을 대하는 무직한
성격을 가졌으며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최고라는 자부심도
강하지만
팀원과 정보원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는 매우 인간적인
스파이로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리얼한 모습을 가진 스파이역을 연기하게
되어서 그런지
필립은 영화내내 사실적이고 묵직한 느낌을 담은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는데 때론 연민을... 때론 감동을 자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필립의 연기는 화려하진 않지만
쉬운 듯 보이지만 따라하기 어려운 깊은 울림을 가진
연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연기에 의존한 예술영화가
아니다보니
자연스레 스파이를 다룬 영화답게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겸비된 영화적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는데요. 액션을 통한 분출되는 느낌의
화려함은 없지만 스토리와 연기가 주는 극적 긴장감과 조마하게 만드는
쫄김함은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엔딩부에서 펼쳐지는 반전과 함께 허탈함이 극에
달하게 될 것입니다. 단 하나의 성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주인공에게
뒤통수를 치며 성과를 쉽게 가로채는 다른 정보조직들을 보면서 마치
우리네 인생같다는 동질감이 느껴지는데요.
그건 아마도 직업인으로서 우리들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에는 필립 말고도
영화 "어바웃 타임"의 히로인 "레이첼 맥아덤스" 를
비롯해서
노장 "월리엄 데포" "로빈 라이트" 등이 출연해서
영화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영화적으로나
연기적으로도
뛰어난 수작인 본 영화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용히 묻혀간다는 사실이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Gary Moore의
"The
Loner" 를
추천합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의 모습은
늘 노래 제목처럼 외로운 고독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외로움은
타인과의 소통부재가 아닌 그 스스로 선택한 것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그가
가진 신념과 의지때문입니다.
가슴을 파헤치듯 파고드는 날카로운 기타 플레이징을
선보여 준
Gary Moore 역시 이제는 필립처럼 고인이 되어
더이상 그의 연주를 들을 수는 없지만 Gary Moore 가 남겨둔 그의 연주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보여준 연기는 우리들의 기억속에 오랜동안 남아있을
겁니다.
오늘만큼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영화를... 음악을 듣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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