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사이비
연상호 감독, 권해효 외 목소리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학교폭력의 이야기를 다룬 "돼지의 왕"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즉 애니메이션 스릴러라는 장르를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 "사이비" 입니다.

영화는 크게 수몰예정지역에 새로이 생긴 개척교회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보상금을 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는 사기를 통해 돈을 뜯어내는 장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여 장로와 함께 거짓 기적을 행하는 목사 그리고 유일하게 이들의 정체를 아는 주정뱅이 폭군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권해효가 목소리를 더빙한 장로는 사기전과 수배범으로서

수몰보상금을 노리고 마을에 들어온 외지인이고, 파문당한 목사를

앞세워 기적을 행한다는 사기극을 통해 기적의 물을 판매하며

새로운 교회를 건립한다는 명목 아래 헌금을 받아 한탕하려는 인물입니다.

오정세가 목소리를 더빙한 목사는 가정폭력에 희생당하는 여고생을

보호하려다 강간범으로 몰려 파문을 당했으나 독실한 신앙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마을 사람들의 믿음을 위해 장로의 사기를 묵인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영화 "똥파리"를 통해 우리들에게 이름을 알린 양익준 감독이

목소리를 더빙한 마을의 주정뱅이 폭군은 우연히 장로가 사기전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을사람들에게 사기라고 알려주나 그의 과거 전과로 인해 오히려 마을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게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세인물을 축으로 믿음의 본질에 대하여 우리들에게 되묻고 있는데요

이동진 기자님의 말씀대로 이 세 인물들은 각각 장로는 원악(매우 악한 사람), 주정뱅이 폭군은 차악(원악을 피하기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원악보단 나은 악) 그리고 목사는 독선(선을 자처하는 악)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과연 누가 더 나쁜 악인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셋 다 경쟁적으로 사악함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분류하고 싶습니다. 장로는 사기꾼, 주정뱅이 폭군은 양아치, 목사는 방관자 로 말입니다.

물론 공통점은 상대방은 악인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선하다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정뱅이 폭군은 자신의 이웃과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악인으로 본다는 점에 대해 놀라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오기까지 합니다.

 

영화는 마치 TV고발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실제사건을 담은 것처럼 우리 주변이야기를 담고 있는 등 현실적인 소재를 옮긴 작품으로서 종교와 인간, 선과 악 그리고 인간의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과학이 발전한 지금에도 기적을 믿고 의지해야 하는 우리들의 현실과 자화상인것 같아 보고난 뒤 씁쓸한 기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영화를 본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고해보면

Stryper의 "In God We Trust"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곡을 선곡한 이유는 노래를 부른 Stryper의 역설때문입니다.

미국출신의 헤비메탈 밴드인 Stryper는

독특하게도 크리스챤 메탈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헤비메탈은 기독교에선 악마의 음악으로 간주하는데

용감하게 이들은 크리스챤 글램 메탈음악이라는 장르를 통해 복음을 전도하는 것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영화 "사이비" 처럼 헤비메탈 밴드 "Stryper" 처럼

반드시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며

진실이라고 모두 믿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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