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킹콩
나오미 왓츠 외, 피터 잭슨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 "킹콩" 은 "반지의 제왕"으로 명성을 얻은 '피터 잭슨' 감독이

어린시절 좋아했던 영화를 자신의 손으로 다시금 만들고 싶었던 일생의 꿈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총 3번째 리메이크작인데 1976년에 만들어진 제프 브리지스, 제시카 랭 주연의 두번째 작품을 어린시절 감동적으로 본 기억이 난다. 다른건 몰라도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위에 전투기와 사투를 벌이던 킹콩의 모습을 보여 마음 아파했던 것도 어렴풋이 드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3가지 주요한 점들을 살펴보면

첫번째 킹콩의 의인화로 인한 감정이입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 데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를 적군이 인간이 아닌 벌레의 모습을 한 외계생물체로 묘사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만일 외계벌레가 아닌 우리와 같은 인간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동병상련 즉 깊은 감정이입이 일어나면서 마음편히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킹콩이라고 할 지라도 영화속에선 인간처럼 사랑도 느끼고 정의감도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린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게된다.

 

특히 뉴욕 센트럴파크의 얼음위에서 킹콩과 앤이 서로 즐거워하면서 노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치 연인들간의 다정한 모습이 연상이 될 것 같은데 이러한 장면들이 킹콩을 더욱 인간처럼 느끼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CG장면들이다.

킹콩과 공룡들간의 싸우는 장면을 필두로 하여 미지의 섬에서 펼쳐지

각종 공룡 혹은 괴물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특수효과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세번째는 마치 스톡홀름 신드룸을 겪는 듯한 여배우의 전형적인 미모와 백치미인데 과거 제시카 랭에 이어 나오미 와츠가 맡은 킹콩이 사랑하는 여배우역은 이상하리만큼 블론디의 백인에다가 큰 코와 큰 눈을 가진 공통점이 있다.

 

그건 아마도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가장 끌리는 전형적인 타입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한 것은 아닐까? 킹콩도 일반 남자들처럼 육감적이고 뇌쇄적인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해보면
Cutting Crew의 "I Just Died In Your Arms" 를 꼽을 수 있다.
Cutting Crew는 영국출신의 락밴드로서 1985년 이 곡을 들고 혜성같이 나타나 각종 챠트를 휩쓸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연이은 히트실패로 광속같이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밴드이다.
허나 그들의 이름을 알려 준 이 노래만큼은 지금도 라디오 혹은 방송에서 자주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이 노래를 선곡한 이유는 ​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한 뒤 빌딩위에서 
떨어지기 전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던 킹콩의 슬픈얼굴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노래 제목처럼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죽을만큼의 찐한 사랑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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