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허쉬와 배트 미들러가 주연한 영화 "Beaches(두여인)" 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우리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주인공이자 가수 Bette Midler가 부른 영화주제가 "Wind Beneath My Wings"는 지금도 라디오에서 즐겨 나올정도로 영화는 없고 주제가만 살아남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궁금해서 영화에 대해 찾아보니 전혀다른 환경의 두 여자 아이가 만나 긴 세월동안 우정을 나누면서 갈등과 용서를 거듭하는 우여곡절끝에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내용인 것 같다.
영화내용과 출연배우 보다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Bette Midler일 것이다. 그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출발해서 TV배우 및 가수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넓히다가 1979년 영화 "The Rose" (Janis Joplin의 생애를 다룬 전기영화)에서 연기와 함께 동명제목의 주제가를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영화에서 출연하였고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두 곡인데 오늘 소개할 영화 주제곡인 "Wind Beneath My Wings"와 "From A Distance" (1990년)을 들 수 있다.
두 노래 모두 비슷한 분위기인데 신디사이져의 영롱한 연주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무르익으면서 드라마틱한 멜로디 전개위에 Bette의
풍부한 감정표현에서 우러나오는 보이스가 가슴 따뜻해지는 노래들이다.
특히 듣고있으면 편안함과 함께 가슴 뭉클한 감동이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사운드트랙이자 사실상의 Bette Midler의 솔로 앨범과도 같은 앨범을 플레이하면
마치 영화 "Mask" 에 나오는 음악과도 같은 흥겨운 멕시칸 리듬이
한차례 몰려오고 난 뒤 Randy Kerber의 영롱한 신디사이져 연주가 흐르는 "Under the Boardwalk" (Arthur Resnick, Kenny Young)부터 출발한다.
The Drifter's 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서 Dean Parks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남성 백보컬과의 조화가 리드미컬한 멜로디속에
펼쳐지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의 타이틀이자 대표곡인 "Wind Beneath My Wings" (Larry Henley, Jeff Silbar)이 등장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곡이 영화를 위해 만든 노래가 아니라 이전에도 쉬나 이스턴, 글래디스 나잇 등 여러가수들이 불렀으나 히트를 기록하지 못하다 Bette를 만나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Robbie Buchanan, Claude Gaudette의 트원키보드 연주가 곡 전체의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발라드 곡으로서 가사 역시 한편의 시와도 같이 감동적이다
Bette가 브로드웨이에서 닦아온 노래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I've Still Got My Health" (Cole Porter)로 이어지는데
스윙 재즈 분위기에다가 팔색조같은 Bette 보컬이 펼쳐진다.
이번에는 Jimmy Rowles의 piano 연주위로 구슬프게 흐르는 Bette의 보이스가 가슴에 각인되는 듯한 "I Think It's Going to Rain Today" (Randy Newman)가 흐르고 나면, 다시금 뮤지컬 삽입곡같은 "Otto Titsling" (Bette Midler, Jerry Blatt, Charlene Seeger, Marc Shaiman)로 이어진다.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I Know You By Heart" (Dean Pitchford,
George Merrill, Marc Shaiman)이 등장한다. 주옥과도 같은 많은 히트 영화 주제가(Fame, Footloose 등)을 만든 히트메이커 Dean Pitchford가 작곡에 참여하였으며,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기타겸 보컬 세션맨인
David Pack이 함께 노래를 불러 주었다.
뿐만 아니라 초특급 세션맨들이 총출동하였는데 Michael Thompson(기타) Neil Stubenhaus(베이스) Vinnie Colaiuta(드럼) Robbie Buchanan(건반)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연주와 함께 Bette와 David의 절묘한 남녀 보컬 하모니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빚어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연주위로 Bette의 보컬이 자유롭게 유영하듯 흐르며
Arif Mardin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빛나는 "The Glory of Love" (Billy Hill)를 지나고 나면
디즈니 만화영화 'Dumbo' 주제가 "Baby Mine" (Ned Washington, Frank Churchill)를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불러준다.
아마도 유일하게 앨범에서 가장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 바로 이 곡 "Oh Industry" (Bette Midler, Wendy Waldman)이 아닐까 싶다.
Wendy Waldman의 신디사이져 연주와 함께 Dann Huff의 기타, Abraham Laboriel(베이스), Carlos Vega(드럼), Arnold McCuller(백보컬) 등 초호화 뮤지션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앨범의 마무리는 영화음악을 맡은 Georges Deleruer가 만든 영화 배경음악인 "The Friendship Theme" 로 끝을 맺고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엔터테이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다" 라고 할 수 있다.
노래부터 연기 그리고 작곡, 제작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정말이지 엔터테이너가 무엇인지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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