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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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씨가 발표한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작가가 2009년부터 2013년에 이르까지 여러매체를 통해 기고한 단편집 6개를 모아 출간한 일종의 단편소설 모음이라 할 수 있다.

단편들의 순서는 책의 제목으로 선정된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프랑스어 초급과정,  스페인 도둑,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  금성녀"  순으로 실려있는데

먼저 다른 모든 눈송이 ~ 에서는 남쪽 해안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재수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프랑스어 초급과정 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을 따라 신도시로 이주한 신부의 이야기를, 스페인도둑 에서는 고등학교때 짝사랑하던 남자를 재회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에서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게된  모자의 정착이야기를,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 에서는 친구의 남자친구의 목도리를 잃어버린 후 자신이 직접 목도리를 뜨게 된 이야기를, 금성녀 에서는 언니의 죽음으로 함께 모이게된 장례식장을 통한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재미난 사실은 각각 따로 쓰여진 단편 이야기들이 서로 날줄과 씨줄처럼 엵혀 서로 연관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마치 서로 가족관계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은희경의 소설이 가지는 특징은 지극한 슬픔과 함께 위안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고, 과거에 진행된 줄거리와 현재에 진행되는 이야기가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점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시대가 거쳐온 과거의 상황과 공간(특히 개발붐이 일어났던 신도시 개발)을 배경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으며, 그녀의 글에는 왠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가졌으나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롭지만 슬프지 않는 위안과 공감을 전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책을 읽은 느낌을 담은 노래를 선곡하자면

김예림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를 추천하고 싶다.

 

선곡의 이유는 노래 제목처럼 사람들은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자신만의 기준대로 생각하고 단정짓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는 데 책을 읽으면서 각 단편들의 주인공 모두 남들과 다른 자신의 성격들을 잘못된 것이 아닌 다르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점이 많았던 것 같아서 문득 김예림의 노래 제목이 잘 들어맞는 것 같아서 선곡해 보았다.

http://never0921.blog.me/220356738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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