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차
변영주, 김민희 외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6월
평점 :
2012년에 발표된 영화 "화차" 는
김민희에겐 무늬만 배우에서 진정한 타이틀롤을 맡길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났고, 이선균에게는 TV에서 영화로 활동영역을 확장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 영화이다.
언론에서 호평한대로 김민희의 연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녀린 이미지위에 베일에 싸인 극중 캐릭터에 걸맞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이중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고, 조성하는 전직형사(아마 우리나라에 사설탐정이 있었더라면 사설탐정에 가깝다)로서 미스터리한 여인(김민희)의 어두운 과거를 추적하는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이희준이 김민희의 전남편으로 출연하여 자신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듯한 정겨운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는데 앞으로의 호연이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선균의 연기는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 "끝까지 간다" 에서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TV속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다소 정직하고 순한 측면이 있다면 영화속에서 통속적이고 야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데 아마도 본 영화가 TV 이미지에서 영화 이미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를 실종신고한 후 그녀를 찾기위한 과정에서 약혼녀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혼란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신용불량, 개인파산 그리고 개인정보 누출 등 우리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냄으로써 일본원작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곁눈질 한번없이 엔딩을 향해 스트레이트로 달려가는 시나리오와 영화연출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는데 파멸이 엔딩임을 암시하고 있는 내용을 감안하면 미스터리한 김민희의 과거를 통해 본 모습을 한꺼풀씩 드러나는 전개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