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해"] Sea of Love By Robert Plant

황해 - 아웃케이스 없음
나홍진 감독, 김윤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1월

개인적으로 영화 "황해" 같은 잔혹한 폭력묘사가 난무하는 블러드 액션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라는 영화적 장르나 완성도 그리고 출연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에 대한 세간의 평가로 인해 보게 되었으나, 중간중간 잔혹한 장면들은 여전히 눈에 거슬렸고, 계속 지켜볼 수가 없었다.

연번에서 택시를 몰던 주인공(하정우)는 빚으로 인해 곤궁한 생활을 하다 돈을 벌기위해 아내를 우리나라로 보냈으나 아내와 연락이 끊어지고 계속되는 빚독촉에 시달리던중 우연히 조선족 브로커(김윤석)의 청부살인 제안(물론 빚탕감의 대가로 제시)을 받고 고심하다 응하게 되면서 사건은 출발한다.

허나, 자신의 눈앞에서 청부살인의 대상이 살해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또다른 청부살인을 의뢰한 기업가(조성하)를 비롯한 경찰 그리고 조선족브로커에게 쫓기게 된다. 벼랑끝으로 몰리던 주인공은 공세를 전환하여 자신을 제거하려는 사람을 찾아내고자 그들에게 다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우리들에게 영화 "추격자" 로 널리 알려진 나홍진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연출작으로서 예전에 함께했던 하정우, 김윤석이 이번에도 같이했으며 (재미있는 점은 악역을 서로 맞바꾸었다는 점이다)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조연배우들의 출연(조성하, 곽도원, 이철민, 이엘, 임예원 등)으로 화려한 캐스팅을 수놓기도 했다.

너무나 리얼할 정도로 잔인한 액션장면들은 제외한다면 내용적인 측면이나 화면 스타일측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액션영화라 할 수 있겠다. 사건의 전말은 모른채 현실적인 욕망에 따라 우왕좌왕하며 아귀 다툼을 벌이는 내용이나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추격과 도주씬에서의 뛰어난 화면 스타일 모두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의 가장 긴박한 여러장면들중에서 사건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씬(경찰도주)인데 장중하면서 리드미컬한 피아노 배경음악위로 필사적인 도망을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뭇 고전적이면서도 최고조로 상승하는 긴박감이 절로 느껴진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노래로 선곡해보면

Robert Plant가 부른 "Sea of Love"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노래를 꼽은 이유는 영화속 황해가 살아서는 건널수 없는 바다이면서 현실이라는 진흙탕같은 느낌과 함께 잔혹한 폭력묘사된 장면들에서 벗어나 이상과 낭만이 절로 떠오르는 카리브해의 맑은 물속이 비치는 바다가 문득 그리워서인지 몰라도 이 노래가 떠올랐다.

현실이 남루하고 서글프다고 꿈과 이상까지 똑같진 않을 것이므로...

Sea Of Love는 Phil Phillips가 1959년에 발표한 곡이지만 우리들에겐 리메이크 버젼이 더욱 유명한데 바로 이 프로젝트 그룹 The Honeydrippers의 보컬을 맡은 이가 유명한 레드 제플린의 리더보컬 Robert Plant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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