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스토커 - 아웃케이스 없음
박찬욱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2013년작 영화 "스토커"는 박찬욱감독의 헐리우드 입성작인데

영화제목은 우리가 흔히 아는 스토커(Stalker : 관심있는 상대를

병적으로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닌 스토커가문의 성을 뜻하는 것이다.

영화내용은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에게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면서 사건은 시작되는데

매력적이지만 수수께끼같은 삼촌이 등장한 이후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지면서 점점 더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영화내용은 자체로는 그다지 신비롭지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않지만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우리들에게 충격과 경악을 주었던

박찬욱 감독이기에 기대를 안고 보게 되었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전작들에 비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진다.

마치 거장의 의도적인 실수인 마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아역을 맡은 "미아 바시코브스카"

연기는 인상적인데 18세의 갸녀린 소녀에서 자신에게 숨겨진

본능에 따라 살인도 마다않는 사이코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으며, 극중 역활과도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중 피아노 듀엣씬에 흐르던 필립 글래스의 음악과

함께 인상적인 주제가를 부른 "에밀리 웰스" 의 존재 역시

주목을 갖게 만든다.

그녀가 직접 작곡한 노래라고 하는데 매혹적인 보이스와 함께

영화내용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괴이한 분위기의 곡이

무척 인상적이다.

 

영화에선 몇몇 장면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인장과도 같은

장기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각과 청각을 통한

공포감의 극대화를 아주 절묘하게 잘 연출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오프닝에서의 바닥을 거쳐 인디아의 다리를 타고

오르는 거미의 장면은 시각적인 공포감을, 피아노위의

메트로놈 소리가 온 집안을 울리던 장면에선

청각적인 공포감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시공간을 연결하여 긴장감과 속도감을

주는 교차편집 또한 일품인데 삼촌의 존재를 알리려던

고모가 모텔 주차장의 공중전화 박스에서 삼촌에게 살해당하던 

장면과 엄마인 니콜 키드먼이 삼촌을 찾아가는 복도 장면이

그 실례가 하겠다.

끝으로 영화를 본 느낌을 담은 노래를 골라보자면

"India By Eric Benet" 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속 주인공 이름이 노래 제목과도 같은 India인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R&B 뮤지션인 Eric Benet가 자신의 딸인

India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곡으로서 영화에선

괴기한 본능을 가진 자신의 딸이 유전적인 본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자라길 바라는 아빠의 바램과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인데 물론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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