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팀 로빈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는 원제목이 High Fidelity로서

그 뜻은 '스테레오등이 충실도가 높은, 하이파이의' 라고 한다.

한마디로 원제목은 고성능의 턴테이블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해석 그대로 음악마니아인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이다.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남자주인공이 연인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으면서 영화는 시작되는데

이별의 이유를 찾기위해 과거 만났던 여친 Top 5를 선정하고

차례차례 찾아가 자신과 헤어졌던 이유를 물어본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내용보단 남자주인공의 습관이 눈에 띄었는데

그건 바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그는 과거 만났던 여친 Top 5를 비롯해

헤어진 연인의 장점 Top 5 등

자신의 생활속의 일들에 대해 순위매기는 것을 즐겨하는데

보는 동안 문득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한참을 웃었다.

왜냐하면 순위 매기는 습관은

주로 팝음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공통된 점이기 때문이다.

 

80년대 한창 음악에 푹 빠져살던 때에

매주 기다리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AFKN 라디오를 통해 나오던 "어메리칸 Top 40" 였다.

진행자였던 캐시 케이즘의 독특한 목소리와 함께

최신팝송의 챠트 순위확인을 하며 주말을 맞이하고 했다.

특히 빌보드챠트를 통해 음악을 접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챠트를 만들어 보기도 하는 등

챠트 순위를 통해 음악듣기에 재미를 붙인다.

그래서인지 ​영화속 남자주인공의 행동이 전혀 남같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영화속 남자주인공이 했듯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LP판을 정리하는 것이다.

기분에 따라 알파벳순으로, 자신이 매긴 음악순위순으로,

추억이 담긴 의미순으로...

지금처럼 음원파일이 아닌 LP판을 통해 듣던 시절에는

장식장에 한가득 LP판을 꽂아두고 라벨을 붙이던지해서

정리에 많은 공을 들였다.

누가와서 보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정리가 되어 있어야 찾기도 쉽고

그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무엇을 하든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하는

습관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출연한 광적인 음악마니아역의 Jack Black은

자신의 음악적 실력을 영화를 통해 과시하고 있는데

마빈 게이의 고전 "Let's Get It On"을 정말이지 멋들어지게 부른다.

로맨틱 코메디의 주연을 즐겨맡은 John Cusack이 펼쳐보이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본 느낌을 말하자면

"순위를 정한다는 것에 대해" 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잊었던 추억의 기억들을

다시금 꺼내들면서 음악을 처음듣던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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