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책을 처음 읽은 2007년 당시의 기억으론

저자가 겪은 해외여행의 경험담을 심리학에 비추어

사람들의 행동을 명쾌하고 설명해준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금 읽게된 지금 2015년에는 그런 느낌들이

많이 희석되고 옅어진것 같다.

아마도 그동안 책을 읽는 나의 나이들어감에 따른

심리상태의 변화와 더불어 직선적이고 자극적인 요즘 트렌드에

많이 노출된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는 어렵고 복잡한 심리학의 각종 이론들을

저자의 경험담에 비추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거고

둘째는 여성작가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필체를 통해

마음 깊속히 감추어진 사람들의 원초적인 심리를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읽다보면 자연스레 필자의 심리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건 아마 저자 본인의 발가벗은 듯한

민낯의 경험담을 스스럼없이 써내려가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무척이나 진솔함이 생생히 전달되어 온다.

 

책 내용중에 인상깊은 구절을 열거해보면

 

​'로마의 지하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대 유적이 어마어마하게 매장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의 내부에도 감히 접근해보지 못한 거대한 무의식의 영역이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5분이상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이다'

'옛선사들은 몸에 병이 들어오면 마음을 활짝 열어 병을 내보냈다고 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늘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어떤 행위에도 당사자의 욕망이 배재된 행위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본 책을 읽은 느낌을 말하자면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심리의 민낯" 라고 말할 수 있다.

섬세하고 따스함이 묻어있는 여성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들의 인간심리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샅샅히 훓고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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