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
우디 앨런 감독, 알렉 볼드윈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개인적으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도시 중산층을 배경으로 냉소적이며 풍자적인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드는 그에게선

왠지 삶의 리얼리티나 절박함 또는 진실성을 느끼지 어렵고

마치 영국식의 썰렁한 농담처럼 내뱉는 대사들도

공허해 보여서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영화는 최상류층의 화려한 삶을 살다가

하루아침에 몰락한 후 동생의 집에 얹혀살게 되는

여주인공이 달라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마침내 새로운 남자를 만나

과거의 자신이 속한 최상류층으로 복귀하려는 내용이다.

사실 영화내용만으론 그다지 새롭거나 흥미로운 점은 없으며

역시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예상과 맞아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번째론 화려한 삶을 살았던 과거와 초라한 현실의 현재를

교차편집을 통해 비교하여 보여줌으로써 극적인 대조를 나타낸다.

과거는 동경의 이름 '재스민', 부를 이루게 해준 남편

그리고 화려한 삶을 의미한다면

현재는 현실의 이름 '자넷' , 가난한 자신을 받아준 동생

그리고 처량한 현실을 의미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화려한 과거를 회상할 때

늘 언급하던 노래가 바로 "Blue Moon" 인데

Big Band Jazz 시대를 이끌었던 유명한 트럼펫연주자

Glenn Miller의 곡으로 들어본다.

 

둘째는 영화주제가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들인것 같은데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많이 약해보인다.

여주인공이나 동생 모두 여자들 자신의 힘이나 노력이 아닌

오로지 남자과의 사랑에 의해 자신의 삶과 행복이 결정되는 듯한

영화전개는 시대와 맞지않아 보이며 비상식적이기도 하다

특히 여주인공은 남편의 금융사기와 자살로 인해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행기 1등석을 타고 다니거나

콜택시를 이용하며 고가의 명품백과 의상을 입고 다닌다는 점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질 않는데

그냥 겉모습만 그런척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 강렬히 든다.

​그래서 내가 '우디 엘런'을 좋아하지 않는 가 보다 

 

이런 약점들이 존재함에도

본 영화를 봐야한다면

그건 순전히 여주인공 "케이트 블란쳇"의 호연때문이다.

마치 실제의 정신적 충격을 앎고 있는 것처럼

떨면서 가쁜 호흡을 하는 장면은

실로 연기가 아닌 리얼로 봐도 무방할 정도 압권이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말하자면

"사상누각(沙上樓閣)" 이라 할 수 있다.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기초가 약하여 곧 무너질듯한 건물처럼

영화속 재스민 그녀 역시

화려한 삶을 원하나

자신이 아닌 남자들을 통해 이루려는 꿈이

마치 고사성어처럼 허망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