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정규 앨범 동행
김동률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앨범이 나오자마자 포스팅하려 했는데 늦어졌다.

늦어진 이유가 그동안 곡을 좀 더 분석했다던지 자료를 찾아봤다던지

아님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심했다는 것이면 좋으련만

그냥 포스팅하려던 타이밍을 놓친 후 계속 미적거리게 되었다.

마치 일기를 미루다가 한참 지난후에 쓰는 것처럼

김이 빠진 사이다를 먹는 것처럼...

허나 본 앨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무렵

포스팅한다는 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에겐 김동률이란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얼굴은 볼 수 없지만

그의 노래가...

그의 목소리가 언제나 나와 함께 했었다.


20년전 그의 데뷔곡 "기억의 습작" 을 필두해서

그가 만든 "천일동안" "1994년 어느늦은 밤" "너무 다른 널 보면서" 등등

그리고 그의 솔로곡 "이방인" "Replay" "그림자" "아이처럼" "기적"

"Cosmos" "배려" "잔향" 등등


수 많은 아름다운 노래들이

시내 거리마다 노점상 스피커를 통해

그가 만든 노래들과 그가 부른 노래들이 흘러나왔고,

라디오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그의 노래들이 함께 했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새로운 6집 앨범 '동행' 을 내놓았다.

첫곡으론 어쿠스틱 기타 연주위로 중후한 김동률의 목소리가 상큼한

포크락 분위기의 "고백" 으로부터 시작한다.


'베란다 프로젝트'를 함께한 이상순과 만든 "청춘" 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김동률, 이상순이 들려주는 보컬하모니가 인상적인 곡으로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부드러운 멜로디가 압권이다.

개인적으론 본 앨범에서 타이틀 곡 "동행" 과 함께 백미로 손꼽을 수 있다.

아마도 먼저 공개된 "그게 나야" 를 이어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 "내 사람" 이 등장한다.

만나고 사랑하며 그리고 일상마저 함께하는 이에 대한 감사한 내용을 담은

노래가사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곡으로서

오케스트라 협연이 노래를 더욱 더 빛나게 한다


뉴 페이스 '존 박' 과 함께한 R&B 스타일의 Moog Sound "Advice" 가 흐른다.

선후배간 서로 대화를 나누듯 주고받는 보컬하모니가 이채롭다.

이어서 본 앨범에서 가장 먼저 선공개되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그게 나야" 로 이어진다. 대중적인 요소가 많은 마이너 발라드곡으로서

오케스트라 협연과 일렉트릭 기타 리프가 빛을 발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마치 김동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듯한 가사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데

노래를 들으며 노래말도 함께 꼽씹으며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펑키한 디스코 넘버 "퍼즐" 로 반전을 선보인다.

일렉트릭 기타 Tapping과 현악기의 현란한 리듬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멜로디가

무척이나 독특하고 간결하면서 리듬미컬한 분위기가 흥겨움을 더해준다.

들뜬 분위기를 다시금 차분하게 가라앉히듯

마이너 발라드 넘버 "내 마음은" 이 들려오는데

아마 가장 애절하게 부른 노래가 아닐까 싶다.

본 앨범에서 가장 어두운 멜로디의 "오늘" 이 흐른다.

마치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같은 느낌을 주는 곡으로서

나일론 기타와 첼로가 만들어내는 그윽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아무래도 김동률의 음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는 피아노인듯 싶다.

피아노 반주위로 담담하게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격정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올리는 "그 노래" 를 들려준다

후반부에선 콘트라베이스까지 가세하여 곡의 퀄러티를 높여주기도 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청춘" 에 이어

본 앨범의 백미롤 손 꼽을 수 있는 "동행" 으로 마무리한다

트럼펫의 아련한 인스트로 시작한 뒤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라 협연이 빛을 발하는

곡으로서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가사의 내용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힘든세월을 함께하는 우리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하는 내용이다.


그중에서도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벽이 가늠이 안될 만큼 아득하게 높아도

둘이서 함께라면 오를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본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우린 그의 음악과 함께 살아간다"

본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아무래도 힘든세월을 함께하는 우리들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가 아닌가 싶은데

우린 ​그의 음악을 들으며

사랑을 시작했고 이별도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기르면서 나이가 들어가지만

우린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게 되고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듯 우린 김동률의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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